"직원들 지갑 얇아졌네"…英롤스로이스, 보너스 371만원 쏜다

롤스로이스 근로자가 영국 더비의 엔진 공장에서 보잉과 에어버스 여객기에 탑재되는 트렌트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롤스로이스)
영국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영국 롤스로이스가 직원들에게 생활비로 2000파운드(약 371만원)를 지급한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높아진 물가로 ‘얇아진 지갑’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1만4000명 이상 직원들에게 2000파운드를 일회성 급여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3000명에게 현금이 먼저 지급되고, 나머지 1만1000여명 조합원은 노조가 승인한 뒤 받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주로 더비와 브리스톨 지역에 있는 주니어 매니저와 매장 직원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롤스로이스는 또한 직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연봉 인상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022~2023년 임금 협상이 노조와 진행 중이며, 생활비 문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3월 1만1000여명 조합원에게 4% 임금 인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치솟는 물가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9% 뛰며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BOE)는 올해 물가상승률 정점이 11%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하며 기준금리를 5번 연속으로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1.25%로 2009년 1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항공 여행이 중단되면서 항공기 엔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해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첫 해에 롤스로이스는 40억파운드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워런 이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보고소에서 "지난해 재무 실적이 개선됐으며, 올해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