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기존주택 판매 3.4% 감소…4개월 연속 줄어

기존주택 판매량 연간 환산 시 541만가구
2020년 6월 이후 최소…금리 인상 영향
미국 기존주택 판매량이 4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기존주택 판매량이 앞으로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기존주택 판매량은 연간으로 환산시 541만가구를 기록했다. 전월 수치인 560만가구 대비 3.4% 줄었다. 이 통계는 지난 1월 650만가구를 기록한 뒤 네 달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이던 2020년 6월(472만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539만가구보다는 많다.NAR은 매달 주택 판매량을 기존주택과 신규주택으로 나눠 집계한다. 신규주택판매량은 오는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주택시장에서 기존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정도다.

NAR이 집계하는 주택 판매량은 지표 반영 시점과 계약 성사 시점 사이에 한두 달의 차이가 있다. 최종 계약 완료 시점과 실제 계약이 이뤄지는 시점이 달라서다. 5월 지표에 반영된 계약은 3~4월에 실제 계약이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3~4월은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의 평균금리가 약 4%에서 5.5%로 급등한 시기다. 금리가 뛰면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도 커진다. 이 기간 동안 주택 가격 상승과 공급량 부족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주택 구매자를 보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가 기존 주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7%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수치인 31%보다 4%포인트 낮다. 가격대로 보면 10만~25만달러 사이 주택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반면 75만~100만달러 사이 주택의 판매량은 26%, 100만달러 이상 주택의 판매량은 22% 늘었다. 저소득층의 주택 구매가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은 보다 활발하게 주택 구매에 나섰다는 얘기다.NAR은 주택 판매량이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까지 오르면서 주택 구매자의 대출 부담이 더 커져서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높은 모기지 이자율의 영향이 아직 통계예 반영되지 않았다”며 “주택 판매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