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잡힐 때까지 '증시 바닥' 없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는 뉴욕 증시 바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 중앙은행(Fed)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면서 성장 둔화, 실적 불황이 나타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BCA리서치는 21일(미 동부 시간)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자리 잡고 있다"며 "물가가 결정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미국 주식은 바닥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가가 낮아질 때까지 Fed는 계속해서 긴축 통화 정책을 펼치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다.BCA리서치는 미국 경제의 성장은 이미 둔화하고 있고 하방 위험이 놀라울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금리가 안정되면 S&P500 수익률은 기업 실적에 달려있지만,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주가 멀티플이 줄어들고 실적 불황으로 인한 피해가 악화할 것으로 봤다. 멀티플이 앞으로 기업 이익의 17배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수익이 다음 분기에 0~5% 감소하면 지수는 평평하거나 약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배수가 16배로 떨어지면 추가로 11%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BCA리서치는 Fed가 주식 시장의 성과보다 인플레이션 퇴치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흔들릴 때 투자자들이 기대해온 'Fed 풋'(Fed의 시장 지원 조치)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CA 리서치는 결론적으로 성장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불황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 주식이 큰 폭의 박스권에서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에 있을 것으로 봤다. BCA 리서치는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는 영웅이 되지 말라"면서 경기순환주보다 방어 주에 중심을 둘 것을 권고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