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2 원자재 시황


국제유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장 유가는 소폭 올랐습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수요는 늘어나고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공급은 부족할 것이라는 익숙한 이유에서였는데, 다만 장 초반에 보였던 오름세가 조금은 진정되며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유럽연합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렸다는 소식이 앞서 설명한 공급 부족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상쇄시켰습니다. 유가는 초록불을 켜기는 했지만 그래도 당분간 급등은 없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 합니다. 오늘 장 WTI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110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14달러 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천연가스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1%대 낙폭을 키웠습니다. 독일이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축소에 대응하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는 차원에서 석탄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장, 6달러 선 지켰습니다. CRB 지수는 ‘인플레이션 지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CRB라는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에서 선정한 19개의 원자재 가격의 평균으로 계산된 지수로, 미래의 물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0.01% 하락해 329선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나오던 원목의 하락세는 멈춘 상태입니다. 그간 지나치게 과도한 낙폭을 보여줬기도 했고요, 또 6월 중순부터 원목의 수급이 균형을 맞춰가는 모습에 따라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6개월 이상 문제가 됐던 배송 지연도 조금은 풀리는 모습입니다. 오늘 장 원목은 농산물 중 가장 크게 움직였습니다. 5% 넘게 급등해 614달러 선이었습니다.

대두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한 이유는, 팜유와 대두유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두와 대두유, 오늘 장에서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전세계의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거시적인 이유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옥수수 역시 급락했습니다.

현재 흑해 회랑에서의 해운 협상이 진행 중이고 주요 재배 지역인 서유럽의 기후 상황이 꽤나 좋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밀 가격도 저렴해졌습니다.

코코아와 커피는 별다른 소식은 없었습니다. 가격만 확인해보면 2,473달러와 231달러 선이었습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적절한 공급과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설탕 가격은 앞으로 큰 변동성 없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최소한 몇 달 간은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설탕 가격은 18센트에서 20센트 선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금은 어제와는 다르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과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지만 큰 폭은 아닙니다. 은은 요즘 들어 계속해서 금과 흐름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팔라듐과 백금은 오늘 장에서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팔라듐과 백금은 그간 침체에 빠졌던 자동차 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당분간 큰 폭은 아니더라도 여기에서 일부 상승분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니켈과 아연도 계속해서 전체적인 금속 원자재 시장의 상승 흐름과 결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오늘 장 니켈과 아연 모두 상승했습니다.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에서 구리의 수입량이 15% 가량 증가한 31,267톤으로 집계되면서 구리 가격은 올라섰습니다. 또,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 대규모의 파업이 예상되면서 재고량이 부족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해당 소식은 구리 가격을 높였습니다. 강보합권으로 4달러 선 초반을 유지했습니다.

알루미늄에 대한 특이한 움직임은 보고된 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달러화 지수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산업용 금속 자체가 조금씩 올라서는 모습이라고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