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금지 스티커 붙이고 다닌 '레고랜드'…갑질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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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도로 주차 차량에 단속 스티커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테마파크 부지 인근 제방도로 주차 차량에 주차단속 스티커를 부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 측 단속 권한 없는 곳
레고랜드 측 "단순 실수" 해명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레고랜드 인근 제방도로에 주차되어있는 차량에 '주차금지' 스티커가 부착된 사진이 올라왔다.네티즌들은 "레고랜드 측이 공짜로 임대한 땅에서 비싼 주차비로 이득을 챙기는 상황에 자신들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아니냐"며 "레고랜드에 단속 권한이 없는데 붙인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레고랜드 주변 제방도로는 국토교통부와 강원도가 관리하는 곳으로 레고랜드 측은 단속 권한이 없다.
이 같은 상황은 레고랜드의 비싼 주차요금이 불거지면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 레고랜드 주차장은 1시간은 무료이지만, 이후에는 하루 1만 8000원을 지불해야 한다.국내 다른 테마파크와 비교해 주차요금이 높게 책정됐으며 장애인이나 경차 등에 대한 할인 혜택도 제공되지 않는다.
요금에 부담을 느낀 이용객이 레고랜드 주차장을 외면하고 주변을 둘러싼 제방도로에 주차하면서 점점 차량이 늘어나자 권한이 없는 레고랜드 측이 스티커를 붙인 것이다.
이에 대해 레고랜드 측은 "레고랜드 주변에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스티커를 부착했으나 관리 당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단순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또 "앞으로 단속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주차요금 할인 등 다각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명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