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AWS와 손잡고 '쓰레기의 에너지화' 추진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제로시티(The Zero City)’를 구현하기 위한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및 플랫폼을 개발, 확산 협력인 ‘전략적 협력 협약(SC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WS가 가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력을 접목해 SK에코플랜트의 환경처리 기술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AWS와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및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CA)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식은 SK에코플랜트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진행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사진 왼쪽),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소각로·폐기물 처리시설·수처리시설 등 SK에코플랜트가 운영하는 여러 환경시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운영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폐기물 발열량을 예측하는 알고리즘, 하·폐수 처리시설의 탄소저감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개발 등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가 IT 기술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폐기물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운영하는 소각장인 '충청환경에너지'에서 AWS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를 본 적이 있다.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을 활용해 인근 공업단지에 증기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이 과정에서 AI기술을 활용해 연료비를 절감하면서 연간 30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냈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4곳에서 시험 중인 AWS 서비스를 자사의 1000여곳 환경시설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AWS 클라우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환경산업 고도화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 및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적용을 통해 평균 16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우리는 추구하는 환경산업은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단순 폐기물 관리 사업이 아닌 순환경제에서의 새로운 에너지 사업”이라며 “소각장은 발전소로, 매립장과 폐기물 처리시설은 메탄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시설로 개발하면서 우리의 환경기술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대표는 “더 나은미 래를 위한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개발 및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