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트 업계의 '배민' 되겠다"…더맘마 상장 출사표

내년 초 코스닥 상장 목표
"M&A로 몸집 키우는 중"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민수 더맘마 총괄대표. /더맘마 제공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은 음식점 대상으로 플랫폼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더맘마는 동네마트 업계에서 배달 플랫폼의 선두주자가 되겠습니다.”

김민수 더맘마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설립된 더맘마는 지역마트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배달하는 앱 '맘마먹자'를 운영하는 동네마트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업체다. 수도권 지역과 대전·충청·강원·제주 등의 1000여개 동네마트와 가맹 계약을 맺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사한 사업을 하는 업체로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이 있다.이날 더맘마는 내년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상장에 앞서 올 하반기엔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김 대표는 “하반기에는 '리테일테크'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며 “본격적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확장을 앞두고 물류 기반을 다지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사진=맘마먹자 홈페이지 캡처
구체적으로는 전자가격표시기(ESL) 보급 사업에 집중한다. 대형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ESL은 제품 가격을 포함해 각종 정보를 전자종이나 액정표시장치에 보여주는 장치다. 판매자가 제품 정보를 소비자에게 빠르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자들은 정보를 이용해 제품 수거·포장 소요 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

더맘마는 이 ESL을 동네 마트에 공급한다. 아직 ESL이 보급되지 않은 틈새시장을 노린 것으로, 연내 마트 400곳에 적용할 예정이다. 개당 1만원에 팔면 올해 총 250억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ESL을 넣으면 기기 가격과 시스템 운영비 등으로 마트당 2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추정한다”면서 “2억원을 36개월 동안 나눠 납입하는 상품을 개발해 마트에 공급중”이라고 소개했다.

인수합병(M&A)도 여러 건 추진 중이다. 지난해엔 숙박 플랫폼 '호텔엔조이'를 인수했다. 연이어 편의점 '씨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씨스페이시스와 타임커머스 플랫폼 '하탐'을 차례로 품에 안았다. 올 하반기엔 배달대행 플랫폼을 인수해 직접 배달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맘마라이더’라는 명칭으로 배달대행 서비스를 통해 더맘마 물류 시스템을 전국 규모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내년엔 포스(POS) 단말기, 가정간편식(HMR), 정육 원물업체 등을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배달대행 업계에서 4위권 수준 회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께 M&A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민수 더맘마 총괄대표. /더맘마 제공
최근엔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500억원 수준. 더맘마는 조달한 투자금으로 주요 M&A를 완료하고 신사업 투자에도 힘을 보탠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올해 목표로는 매출 3230억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을 내걸었다.

다만 코로나19 특수를 등에 업고 배송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분위기 확산 ‘악재’를 만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다. 일상회복 흐름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도 기업가치를 기대만큼 평가받지 못하거나 상장을 철회해야 할 처지로 몰려있다. 최근 오아시스마켓 역시 주관사 선정 후 움직임을 멈췄으며, 지난 3월 예비 심사를 청구한 마켓컬리도 폭락장 속에서 기업가치를 생각보다 높게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더맘마는 리테일테크와 e커머스 플랫폼 가치를 융합했다는 장점이 있다”며 “M&A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면 상장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