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고객 만들자"…삼성·현대차도 NFT 사업 속도
입력
수정
지면A8
삼성, 뉴욕 체험공간 새단장“Everyone getting ready for NFT NYC(NFT NYC에 갈 준비가 됐는가)?”
NFT아트갤러리 운영 나서
현대차는 전문 채널 열어
실사용자 5000명 확보
가상세계 車 NFT 발행
"거래 플랫폼 주도권 잡자"
SK·롯데, 조직 강화
세계 최대 대체불가능토큰(NFT) 행사인 ‘NFT NYC’ 개막을 앞둔 지난 18일, 삼성전자 북미법인(삼성US) 공식 디스코드 방에서 관리자인 ‘cryptobulls’가 들뜬 어조로 채팅을 이어갔다. 행사 기간에 행사 장소인 뉴욕 맨해튼에서 NFT아트갤러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대화에 참여한 NFT 소유자(홀더)들은 “삼성전자가 뉴욕에 뜬다”며 뜨겁게 반응했다. 이 소통방에 있는 1만3000여 명 대부분은 프로필 사진을 자신만의 NFT 캐릭터로 채웠다.

○NFT로 팬덤형 고객 확보

○전방위로 NFT 확산
SK와 롯데는 NFT 거래 플랫폼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SK는 시스템통합(SI) 계열사 SK㈜ C&C 주도로 체인제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 조작으로 NFT를 제작하고 거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4월 NFT랩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 7월 인수한 메타버스기업 칼리버스와 함께 NFT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기업들 사이에선 ‘복제 불가능’이라는 NFT의 특성에 맞춰 기존 사업과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은 최근 ‘톱 100’ 음악 추천 인증서를 NFT로 만들었다. ‘멜론뮤직어워드(MMA) NFT’도 한정 발행해 연말 자사 시상식 티켓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보안업체 라온화이트햇은 중앙대와 손잡고 오는 8월 학부 졸업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NFT 학위증을 내놓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로필 이미지에 옷을 입힐 수 있는 웨어러블 NFT를, 현대백화점은 NFT 지갑을 만들어 사은품이나 할인쿠폰을 얹어주는 서비스를 꺼내 들었다.
해외에서도 NFT는 유통·제조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창업자 하워드 슐츠를 중심으로 NFT 커뮤니티와 자사 브랜드 기반 수집품 제작에 들어갔다. 소비자 충성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지난달 NFT 판매를 시작한 이베이는 NFT를 보관하는 전용 디지털금고 이베이볼트를 약 2980㎡ 부지에 만들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