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겨울'에도 가격 방어…"팬덤 강할수록 디커플링 심화"

최근 암호화폐 가격 급락에도 인기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암호화폐 가격과 NFT 가격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NFT의 새로운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세계 최대 NFT거래소에 따르면 인기 NFT인 BAYC(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의 이달 평균 거래량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인기 NFT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한 영향이다.올해 들어 암호화폐와 NFT 가격 간 연동성이 떨어지면서 NFT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NFT 시장이 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의 NFT 판매 가격과 NFT 결제 수단인 이더리움 시세를 분석한 결과 BAYC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1월 3억5508만원에서 5월 6억526만원으로 70% 이상 올랐다. 이더리움 가격은 올해 들어 2월과 3월 반짝 상승한 이후 계속 떨어졌다.

NFT 전문 분석 플랫폼 논펀저블에 따르면 전체 NFT 평균 가격 기준으로는 올 1분기에 이더리움 시세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김민수 NFT뱅크 대표는 “투자자들이 NFT 가치를 암호화폐 가격 기준이 아닌 그 자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진 만큼 NFT 가격도 무조건 하락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BAYC는 원화 기준으로 올해 고점보다 50% 정도 떨어졌다. 같은 시기 이더리움의 하락 폭은 70% 이상을 기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