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율 낮춰도 법인세수는 계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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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공청회서 밝혀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추진하는 정부가 ‘부자 감세’ 지적을 반박하고 나섰다. 정부가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대로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출 경우 세수 감소 효과는 2조~4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훈 기획재정부 법인세제과장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법인세 과세 체계 개편 방안’ 공청회에서 “이번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낮추기로 한 가장 큰 목적은 법인세제 정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법인세를 지나치게 많이 걷고 있으며, 과도한 세 부담과 규제가 이어질 때 우리 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대만 TSMC는 20%의 세율을 부담한다”며 “세제 측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했다.또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는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나눠서 비판하는 이분법적 사고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과장은 “법인세 부담은 결국 주주나 소비자에게 전가되는데, 삼성전자 주주 504만 명이 모두 부자라고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현재 상위 1% 법인이 84%의 법인세를 내고 있으며, 법인의 약 절반은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 구조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법인세율 인하가 세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엔 “세율을 인하하더라도 법인세수는 지속해서 증가해왔고, (법인세율을 인하한) 이명박 정부 당시 세수가 감소한 건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 3%포인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 효과를 2조∼4조원으로 추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