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방위산업, 전방위 전성시대…우주까지 날았다, 무기수출 잇단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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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유럽서 잇단 러브콜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폴란드 전군 지휘부 회의에서 브와슈차크 장관이 “우리(폴란드군)는 한국의 성능이 입증된 IFV(보병전투장갑차), 자주포, 탱크 등을 살 것”이라고 언급한 뒤 한화디펜스의 K9과 장갑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작년 첫 무기 수출이 수입 넘어
전력 고도화·무기 국산화 쾌거
정부·기업 R&D 협력의 산실
한화디펜스 ‘K9’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폴란드의 크랩(Krab) 자주포의 현지 생산이 논의되고 있다. 폴란드가 k9 차체를 대량으로 한국에서 들여와 조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갑차의 경우 한화디펜스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폴란드군의 ‘위시 리스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폴란드는 자체적으로 ‘보르숙(Borsuk) 보병전투장갑차’를 개발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군이 원하는 만큼의 장갑차를 생산하기 어려워지면서, 한국산 IFV(보병전투장갑차)의 구매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이미 레드백은 2019년 9월 호주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도 선정된 상태다.
한화, 미래형 ‘레이저빔’ 무기 개발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방위산업 업체들도 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김동관 사장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제작을 담당하며 국가 우주 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이 업체는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KF-21의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KF-21 보라매의 엔진 조립 과정은 극히 일부 공정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한화는 고(高)에너지 레이저 기술을 적용한 레이저빔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업체다. 레이저빔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도 없으며, 별도의 탄이 없어도 전기만 공급되면 저비용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한화는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시제업체로 선정된 후 레이저 무기용 고에너지 레이저발진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방산업계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논의하기로 합의하는 등 국내 무기 판로가 점점 넓어지는 추세”라며 “미국·유럽 등 선진 국방시장에서도 ‘K방산’이 명성을 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