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K9 자주포·천궁 발사대 수출 순항…장갑차 '레드백' 압도적 성능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K9 자주포. 올 2월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한화디펜스 제공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는 화력과 기동, 대공, 무인화 체계, 국방 로봇 분야에서 최상의 기술력과 제품 신뢰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방위력 증강과 방위산업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1978년 방위산업에 진출한 이후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투자를 통해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지상 무기체계를 개발납품하며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런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01년 K9 자주포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최근 반년 사이에만 굵직한 수주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호주 수출, 올 1월 4000억원 규모의 천궁-II 발사대 UAE 수출, 2월 2조원 규모의 K9자주포 이집트 수출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는 등 K-방산 수출을 이끄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999년 한국군에 첫 실전 배치된 K9 자주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용 성능과 끊임없는 품질관리 및 성능개선을 통해 군 전투력 증강에 기여했다. 2020년 11월 성공적으로 전력화를 마쳤다. 2001년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터키와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까지 총 8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자주포 시장 점유율 69%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현재 ‘K9A2’ 모델 체계개발을 앞두고 있다. K9A2 핵심 기술인 ‘고반응 화포’ 연구개발은 2016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착수했으며, 지난해 8월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K9A2 모델은 탄약 장전을 100%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동화 포탑을 탑재해 분당 발사속도를 높이고 운용 병력도 줄였다. 포탑의 중기관총(K6)은 사수가 내부에서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으며, 적외선 카메라로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정확하게 적을 찾아내 사격할 수 있다.

한화디펜스는 영국 자주포 획득사업(MFP)에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 등과 ‘팀 썬더’를 구성해 K9A2 모델을 기반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미국 사거리 연장 자주포 사업(ERCA)에도 자동화 포탑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야지(野地) 운용성이 뛰어난 궤도형 차량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존 K9 구매국들도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은 2019년 9월 호주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다. 올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호주에서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의 이름을 딴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과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협력해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이다. 레드백은 지난해 2월부터 8개월간 진행된 호주 시험평가를 통해 차량 성능, 방호능력, 화력, 정비, 수송, 운용자 평가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선보였다. 만약 레드백이 LAND 400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 국내 전력화되지 않은 무기체계가 수출되며 방산 수출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성능개량 등을 통해 자주포와 장갑차 등 주요 제품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 로봇과 에너지 저장체계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 경쟁력도 강화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