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반달곰 오삼이, 충북 옥천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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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가야산 거쳐 충북 보은서 넘어와경북과 경남, 충북 등을 광범위하게 돌아다니며 생활하는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최근 충북 옥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산면, "산 올라갈때 조심해야" 주의 당부
23일 옥천군에 따르면 '콜럼버스 곰'이라는 애칭이 붙은 '오삼이(코드 번호 KM-53)'는 경남 합천 가야산을 거쳐 충북 보은에 머물다 옥천군 청산면 명티리에 등장했다.주민에게 직접 목격된 것은 아니고 추적 장치의 위치가 이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오삼이가 옥천까지 활동반경을 넓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삼이는 2015년 1월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으로, 국립공원공단이 부여한 코드 번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2017년 두 차례나 지리산을 벗어나 회수된 적이 있고, 이듬해 5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고속버스에 부딪혀 왼쪽 앞발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치료 후 2018년 8월 수도산 일대에 방사됐지만, 경북과 경남, 충북 등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0년 6월 하순에는 충북 영동읍 화산2리에서 벌통 6개 중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 치웠고, 이곳에서 20여일 머물다가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에 걸쳐 있는 수도산 일대로 돌아갔다.
지난해 6월 초에도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에서 등산객과 멀찍이서 조우한 뒤 모습을 감췄다.청산면은 마을 방송을 통해 최근 오삼이가 머무는 지역 주민들에게 산에 올라갈 때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반달가슴곰은 천연기념물로 피해 발생 때는 보상체계가 갖춰져 있는 만큼 불법 포획하거나 해쳐서는 안 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