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유럽여행 가는데 항공권만 720만원…비장의 카드는?

'국제선 항공권' 할인 신용카드
국민·비씨·현대, 최대 20% 할인

하나, 하와이 항공권 최대 5% ↓
호텔 결제 할인·마일리지 적립도
2022년 5월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신용카드사들이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항공권 가격을 할인해주는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국제선 항공권을 겨냥한 할인 혜택을 내놓는 것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거래 이용률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7월 말 기준 미주·유럽 직항 항공권 가격은 왕복 270만~450만원, 동남아시아는 80만~120만원대다. 코로나19 이전 각각 150만~200만원, 50만원 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두 배가량 뛴 것이다. 여름 휴가철 인기 있는 유럽 항공권의 경우 7월 말 기준 360만원까지 항공권 가격이 치솟았다. 단순 계산으로 2명이 같이 간다고 가정하면 비행기표 값으로만 720만원, 4인 가족일 경우 1440만원을 쓰게 되는 셈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비씨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최근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제선 항공권 결제금액을 할인하면서 해외호텔 예약 결제금액을 깎아주는 식이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수가 늘어나면서 면세점 또는 라운지 이용금액을 줄여주는 혜택도 잇따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라이프샵 항공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결제하면 최대 7%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투어를 통해 할인 대상 국제선 항공권을 결제할 경우 최대 20%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마이리얼트립·인터파크투어·하나투어에서도 국민카드로 할인 대상 국제선 항공권을 결제하면 최대 10%까지 즉시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에서 지출이 큰 호텔 이용료를 깎아주는 혜택도 있다. 국민카드는 라이프샵 홈페이지에서 제휴 여행사를 경유해 해외호텔을 예약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8%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유여행 플랫폼 '티티비비(TTBB)'에서는 최대 9만원까지 결제금액의 15%를 할인해준다. 부킹닷컴에서 국민카드로 해외호텔을 예약할 경우엔 결제금액의 최대 10%까지 캐시백해준다.국민카드는 오는 30일까지 '스카이패스 티타늄카드'를 신규 발급받으면 8000마일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최근 6개월간 국민카드의 모든 신용카드로 결제한 적 없는 소비자가 대상이다. 연회비는 4만5000원이다. 이 카드는 국내 가맹점에서 1000원당 1마일, 해외 가맹점과 면세점 업종에서 1000원당 2마일이 적립된다. 연 2회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와 월 3회, 연 12회까지 인천공항과 국내 호텔 발레파킹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덤이다.

비씨카드는 이달까지 인터파크투어에서 '비씨바로카드'를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결제하면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적용해준다. 아울러 호텔스닷컴·아고다·익스피디아 등에서 비씨카드로 해외호텔 결제 시엔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여기어때&온라인투어를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예매하면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2022년 5월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로 하와이를 고려 중이라면 하나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하나카드는 오는 8월까지 하와이 항공권 예약 및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호텔 예약 할인 혜택도 탑재했다. 아웃리거호텔앤리조트를 예약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15%까지 할인해준다. 트럼프호텔에서는 10%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아울러 호텔스닷컴·아고다·부킹닷컴에서 해외호텔을 예약하면 최대 20%까지 즉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공항 라운지 또는 면세점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 고민이라면 우리카드를 고려해볼 법하다. 우리카드는 인천공항 라운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동행인이 있다면 동반 1인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여기에 다음 달 15일까지 인천공항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이용하면 결제금액 10% 할인 혜택을 적용해준다. 만약 'DA@카드의정석' 카드 이용자라면 면세점 및 해외 결제 시 1.3%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체크 결제를 이용할 경우엔 0.7% 캐시백해준다.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간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카드사들의 고객 확보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93만970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같은 달의 국제선 이용 승객 수(582만380명)의 16.15%까지 회복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달 8일부터 국제선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고,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항공권 할인 혜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카드사들의 해외여행 관련 할인 혜택 확대 동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