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용 "자신있게 쳤더니 성적도 따라와"

1라운드 6언더파로 공동 3위

2008년 우승 이후 14년째 '무관'
"세게 쳐도 잔디가 공 잘 받아줬다"
24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이름이 올랐다. 주인공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혜용(31·사진). 그는 1라운드를 6언더파 66타로 마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2008년 12월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을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그에게 14년 만에 기회가 온 것이다.

최혜용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전날 비가 많이 내려 평소보다 세게 쳐도 잔디가 공을 잘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됐다”고 했다. 최혜용은 지난해 시드 순위전을 거쳐 올해 정규 투어권을 따냈다. 올 시즌 9개 대회에 나서 세 차례 커트를 통과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15년 전만 해도 최혜용은 ‘무서운 신인’이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땄고 2008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관왕이 됐다.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이룬 성과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의 우승은 없었다.

최혜용은 이날 후반 한때 윤이나(19)를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오르기도 했다. 최혜용은 “그동안 공을 앞으로 보내는 데 급급했었지만 지난주 한국여자오픈 때 과감하게 플레이했더니 오히려 좋은 성적(공동 11위)이 나왔다”며 “(오랜만에 가진) 우승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