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흰머리 세 가닥은 처음"…당 내홍 배후로 안철수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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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배현진 등 친윤계와 갈등이준석(37)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흰머리 사진을 공개하며, 당내 갈등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다음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이 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흰머리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흰 머리카락 3가닥. 동시에 세가닥 처음 뽑아 본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이에 지지자들은 "고생하면 흰머리가 난다" 등 이 대표를 격려하는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최근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 부의장,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친윤계(친윤석열) 인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성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당내 갈등에 자신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을 흰머리에 빗대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도 갈등을 겪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는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디코이(decoy. 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며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거 같다"고 했다.
'간장'은 안철수 의원의 별명인 '간철수'와 장제원 의원의 성을 따 만든 말로 풀이된다. 당 내홍 배후에 두 사람이 있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21일엔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며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거 아니겠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그는 고대 로마 장군이자 최연소 집정관을 지낸 스키피오인 것으로 전해졌다.스키피오는 포에니 전쟁에서 명장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 군을 격파한 후 37세라는 나이로 최연소 집정관을 지냈다. 하지만 원로원들의 견제에 결국 정계에서 배제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