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돗자리 깔아도 될 판"…테슬라 종가 딱 맞혔네 [테슬람 X랩]

트위터에 '휘발유 값 7.11달러' 사진 올린 머스크
당일 테슬라 주가 711달러에 마감…기막힌 우연
"머스크 예언이 실현" vs "입방정 좀 그만 떨어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1일 오전 주유소 사진 한 장을 아무런 설명 없이 본인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밤에 모빌주유소를 배경으로 기름값을 표시한 전광판을 크게 찍은 사진이었다. 기름값 전광판엔 휘발유 7.11달러(갤런당), 경유 7.11달러가 표기됐다.

머스크가 이 사진을 직접 찍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머스크가 자신이 찍은 사진을 캡처해서 올렸다"고 주장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머스크가 지난 6월21일 오전에 트위터에 올린 주유소 사진. 사진에 표기된 22일은 한국 시간이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머스크는 갈수록 치솟는 기름값을 비꼬는 의미에서 이 사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이 오를수록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싼 전기차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내 소매 휘발유 가격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26일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갤런당 4.9달러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평균 가격이 6.32달러까지 올랐다. 주내 일부 지역은 이미 7달러를 넘는 곳도 있다.

놀라운 일은 21일 오후 미국 증시가 마감한 뒤 밝혀졌다. 6월 들어 약세를 보였던 테슬라 주가는 당일 오전 장이 열리자마자 치솟았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대비 9% 넘게 오른 711.11달러에 마감했다. 머스크가 오전에 올린 사진 속 기름값 숫자와 일치하는 가격이었다.
6월21일 테슬라 주가는 9% 넘게 급등하며 711.11달러에 마감했다.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에 트위터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예언이 실현됐다” “일론 사장, 돗자리 깔아도 되겠네”라며 환호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 사용자는 “입방정으로 주가 올렸으면 벌써 만슬라 갔을 듯”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7월 11일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을 암시한 트윗”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한 댓글도 달렸다.머스크 역시 신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 마감 직후 당일 테슬라 종가 711.11달러가 표시된 이미지와 함께 “오늘 테슬라는 이 가격에 마감됐다”고 트윗을 올렸다. 그는 이후 이 트윗을 삭제했다. 주가 개입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트위터에 ‘테슬라 상장폐지’를 언급했다 주주들에게 소송을 당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주가조작 혐의로 머스크를 조사했고, 2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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