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5개월 만에 실적 나쁘다며 잘려"…테슬라식 정리해고

입사 2주 만에 해고 대상 되기도
직원들 '부당 해고' 소송전 나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신입 직원들도 정리해고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었다는 테슬라 전 직원들의 글이 크게 늘었다.

최근 테슬라에서 해고당한 폴 브러더턴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회사가 (자신의) 실적이 나빠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입사 5개월밖에 안 된 매니저급 신참 직원이었는데 실적을 판단할 자료가 어디 있었겠냐.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가 해고의 근거가 된 실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고, 해고 절차도 매우 냉혹했다며 "작별 인사를 하러 갔지만 상사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테슬라 직원이던 이언 앱시어는 구인·구직 SNS 링크드인을 통해 "테슬라에 채용돼 2주 근무했는데, 갑자기 해고 대상에 올랐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8월 초부터 테슬라에서 일하기로 했던 한 엔지니어도 갑자기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테슬라 전 직원들은 회사가 위법하게 근로자를 해고했다며 텍사스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가 지난달부터 네바다주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 500여 명을 갑자기 해고했는데, 해고 60일 전에 통지해야 한다는 법규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편 테슬라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비용 절감을 목표로 감원을 진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한 경제포럼 행사에서 향후 3개월 동안 전체 인력의 3.0∼3.5%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