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들 성적표 보니 '쉽지 않네'…신규상장 절반이 공모가 아래

올해 들어 증시에 새롭게 입성한 종목 가운데 절반가량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약세가 지속돼 ‘IPO(기업공개)’ 흥행도 저조해진 영향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이후 지난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을 합쳐 신규 상장한 종목(SPAC 제외) 수는 32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코람코더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3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는 청담글로벌 등 29개 기업이 상장했다. 지난해 상반기(40개)에 비해 소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 공모 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원)을 포함해 13조6475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5조6167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이들 가운데 스코넥, 애드바이오텍, 인카금융서비스 등 15개 업체는 지난 24일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와 비교해 가장 낙폭이 큰 업체는 인카금융서비스였다. 지난 2월16일 공모가 1만8000원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지난 24일 기준 7760원을 기록해 공모가를 56.8% 밑돌았다. 다만 회사 측은 22일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8일 상장한 나래나노텍은 지난 24일 9110원으로 공모가보다 47.9% 낮아졌다.

국내 증시가 부진해지면서 IPO 시장 흥행 기대가 일찌감치 낮아졌지만, 약세가 지속돼 다수 기업들이 공모가를 밑돌게 됐다. 컨설팅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한 최종 공모가가 희망 범위(밴드) 상단 이상인 곳은 17곳으로 작년 상반기(38곳)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지난 3월 상장한 의류업체 공구우먼은 상장 이후 공모가 2만원보다 3배 넘게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기준 6만400원까지 치솟았다. 27일 오전 장중 7만800원에 거래 중이다. 전기·발전시스템 업체 지투파워도 공모가 1만6400원에서 24일 3만7600원까지 뛰면서 121%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IR큐더스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상반기 IPO 시장이 위축됐다”며 “하반기 쏘카와 밀리의서재를 포함해 다양한 업종에서 상장을 준비 중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