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편의점주 "인건비 감당 못해…일자리 위해 최저임금 동결해야"

전경련 "1만원으로 인상되면
일자리 16만5000개 사라질 것"
“최저임금을 올리면 주유소에서만 3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김문식 한국주유소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법정 시한(오는 29일)을 이틀 앞두고 중소기업 19개 업종별 협동조합 및 협회 대표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대회를 열었다.김 이사장은 “최저임금이 오른다면 전국 1만2000여 개의 주유소 가운데 상당수가 셀프주유소로 전환될 것”이라며 “현재 주유소당 4.5명(전체 5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고용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동명 한국전시·행사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전시회 1개를 유치하면 보통 1만 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5000명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보원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은 “임금 인상을 위해 빚을 낼 수는 없지 않냐”며 “기업의 생존과 일자리 보전을 위해 최저임금을 동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수출 경쟁력을 낮출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한상웅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염색업계)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주휴수당 제도와 공휴일 유급휴일 제도로 앞이 깜깜한 상태”라고 한탄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도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저임금 동결과 주휴수당제도(주 15시간 이상 근무 시 20% 추가 지급) 폐지를 촉구했다.협회는 “매년 상승하는 최저임금, 일하지 않아도 줘야 하는 주휴수당 부담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감당하기 어렵다”며 “‘쪼개기 근무’ 증가와 근로자와 사업자 간 불신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주휴수당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원으로 인상(9.2%)될 경우 최대 16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에게 의뢰해 진행한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노동계 요구대로 1만890원(18.9%)으로 최저임금을 올리면 일자리 감소 규모는 34만 개로 커질 전망이다.

안대규/박종관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