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손잡고 스페인 도착…"EPL 시청하고 책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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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시간 짧아, 얼굴 익히고 간단한 현안 챙길 듯"
NATO 출장 첫 일정은 한국-호주 정상회담
김건희 여사도 기자단에 공식 인사, 질문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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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마드리드에 도착하기 약 두시간 전 기자들을 찾았다. 좁은 통로를 오가며 한사람 한사람과 눈을 맞추면서 악수를 나눴다. 여러 정상 회담을 앞두고 있어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정식 회견을 하지 않았지만, 가벼운 질문엔 멈춰 서서 답변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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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는 기자들의 요청을 받고 등장했다. ‘여사님은 어디 계시냐’는 질문을 받자 윤 대통령은 “옷을 아까 입던데…”라며 VIP 객석에 있는 김 여사를 직접 데리고 왔다. 김 여사는 출국 당시처럼 베이지색이 감도는 흰색 원피스 정장을 입고 왼쪽 가슴엔 금색 브로치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소감이나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살짝 웃기만 할 뿐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이 웃으며 “말씀 하시지”라고 권하자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여사가 취재진 앞에서 공식 인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약식 간담회는 약 11분간 진행됐다. 스페인에 도착하자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왔다. 하비에르 살리도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박성훈 주스페인대사가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28일부터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첫 일정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NATO 출장 기간 한·미·일 정상회담을 포함 14건 이상의 외교 행사를 소화할 계획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