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尹, 비행기서 축구 봤다고"…김정재 "쉴 때 봤을 것"

尹 "비행기서 유로컵 보고 책도 좀 봤다"
백혜련 "벌써부터 걱정"
김정재 "쉴 때 잠시 본 것"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탄 비행기에서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10시간이 넘는 비행이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프리미어 축구, 유로컵 좀 보고 책 좀 보고 그랬다"고 대답한 바 있다.

백 의원은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저는 첫 다자 외교, 정상회담이 군사동맹과 관련된 회담이라는 게 좀 유감스럽긴 하다"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지정학적 위치나 외교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민감한 나라 아닌가. 벌써 중국이 이에 대해 반발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백 의원은 "윤 대통령이 사실 말실수라면 말실수가 굉장히 많은 상황인데, 오늘도 보니까 처음 도착하시자마자 하신 말씀 중에 '비행기 안에서 뭐 했느냐' 하니까 '유럽 축구 보셨다' 이런 얘기를 하셨다"며 "외교로 나가다 보면 누구를 만날지, 그러면 그 사람에 대한 인적 사항과 또 무슨 얘기를 나눌지 이런 거 준비하기에도 벅찬 시간인데, 축구를 보셨다고 하니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비행시간이 15시간이고, 자료 보느라고 쉬지를 못했다"며 "축구도 보고 책도 봤다고 했는데, 공부를 15시간 계속할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아마 잠시 쉬는 시간에 축구도 보신 것 같은데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있는 것 같다"며 "회의를 가면 사실 공식적인 것도 있지만, 비공식적인 데서는 스포츠라든지 음식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도 또 하나의 외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윤 대통령은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사실 대선 기간에도 조금씩 인기가 올라간 게 여성들에게 요리해서 제공한다든지 이런 오피셜한 것 이외에도 저는 충분히 외교에서는 중요한 게 있다고 본다"며 "축구 잠시 봤다고 큰 문제는 될 것 같지 않다. 좀 너그럽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밤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을 약 1시간 30분 남겨놓고 기내에서 취재진과 '깜짝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10시간이 넘는 비행이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냈느냐'는 질문에 "프리미어 축구, 유로컵 좀 보고 책 좀 보고 그랬다"고 대답했다.'첫 순방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왔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느냐"고 답했다. 취재진을 향해선 "먼 길 왔는데 수고가 많으시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공식 일정 첫날인 28일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4건 이상의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도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내조에 나선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