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재도 갯벌' 車 또 빠졌다…벌써 3번째 '피해 속출'

선재도와 측도 사이 갯벌, 차량 또 빠져
해경 "차량만 있고 사람은 없는 상태"
옹진군, 피해 속출에도 "안내판 설치 검토중"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측도 사이 갯벌에 차량이 빠진 모습. / 사진=인천 송도소방서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측도 사이 갯벌에 또다시 차량이 빠졌다.

28일 인천 공단소방서와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4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갯벌에 승용차 1대가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신고받은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 바퀴가 갯벌에 빠진 상태였으며 탑승자는 없었다.

해경은 소방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해 차량을 견인한 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 차량만 있고 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며 "차주와 연락해 당시 차량을 운전한 사람과 동일인인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해당 갯벌은 인천 옹진군 선재도에서 측도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갯벌 한가운데 도로가 있다.

선재로95번길로 불리는 이 도로는 폭 8m, 길이 700m로 선재도와 측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며, 만조에는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물이 빠졌을 때만 차량이 통행할 수 있다.

최근 영흥도와 선재도가 관광지로 인기를 끌면서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는데, 물 때를 모르고 도로에 들어간 차량이 갯벌에 빠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앞서 지난 9일과 15일에도 전기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 잇따라 이 갯벌에 빠져 소방에 구조된 바 있다.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측도 사이 갯벌에 전기차가 빠진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옹진군 측은 "물에 잠기는 도로 여건을 고려하면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물이 빠졌을 때만 통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판을 선재로95번길 양 끝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출입을 통제하는 고정적인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