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먹던 '그 비빔면'…매출 껑충 뛰더니 "2위 굳혔다"

농심, 지난해 3월 출시 '배홍동비빔면' 매출 17% 증가
상반기에만 매출 180억…"올해 매출 300억 달성 기대"
# 올해 3월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바닷가 앞 식당 '만나상회' 시작 편. 유재석은 '만나상회' 운영 미션을 받아 멤버들 대상으로 비빔라면과 김치찌개 시식회를 열었다. 자신이 광고모델을 맡고 있는 '배홍동비빔면'을 바탕으로 만든 메뉴를 권하던 유재석은 "김치에 싸먹어봐"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비빔면 시장에서 신흥강자 '배홍동비빔면'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80억원어치를 팔아 시장 2위권 굳히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6월 3개월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특히 이른 더위가 시작된 5월 이후 매출이 30%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약 30% 높게 설정한 올해 매출 목표치 3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농심은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배홍동비빔면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180억원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사진=농심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비빔면 시장 2위에 오른 배홍동비빔면이 올해 상반기 매출이 180억원을 기록했다. 비빔면 시장 1위 팔도비빔면과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3위 제품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 더위로 여름철에 먹는 비빔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농심은 지난해 광고모델로 국민MC 유재석을 기용해 상품을 알린 데 이어 올해는 굿즈(상품) 마케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블록 제조사 옥스포드와 손잡고 제품 멀티팩과 한정판 블록이 묶인 한정판 '농심 배홍동-옥스포드 블록세트'를 선보이며 주목 끌기에 나섰다.
팔도는 최근 인기 아이돌인 2PM 이준호 ‘포토카드’ 이벤트로 비빔면 제품을 팔았다. /팔도 제공
전통적 강자인 '팔도비빔면'도 배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그룹 2PM 준호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1위 수성에 나섰다. '준호 포토카드', '비빔면 셰이커' 등 이색 굿즈를 선보이고 지난 11일에는 팬 사인회도 열었다.

팔도는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이 매운맛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한정판도 선보였다. 이마트와 손잡고 선보인 '팔도 불비빔면 극한체험'은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인 스코빌 지수가 5600SHU로 기존 팔도비빔면(700SHU)보다 8배나 맵다. 3위권인 오뚜기의 '진비빔면' 역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인기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활약한 배우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를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기존 주력 비빔면 '열무비빔면(130g)'보다 21% 증량한 158g으로 양을 늘린 신제품 '비빔밀면'을 선보였다.

과거 계절면으로 간주되던 비빔면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와 국물 없는 라면 인기로 고성장세다. 라면시장이 2013년 2조원을 돌파한 후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비빔면은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5년 757억원에 그쳤으나 2020년 14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15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