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횡령' 농협 직원, 음주운전하다 체포…차에서 유서 발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회삿돈 약 7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기 파주시의 지역 농협 직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28일 경기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역 농협이 횡령 혐의로 고소한 직원 A(32)씨가 전날 오후 3시 20분께 파주시 관내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냈다.A씨는 횡령 사건이 언론 보도 등으로 알려지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주변에 보내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A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파주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했다. 체포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차량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A씨와 사고 상대방 모두 큰 부상은 없었다.

앞서 지역 농협 측은 A씨가 5년간 회삿돈 70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 2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A씨가 지점에서 농산물과 자재 등의 재고 관리를 담당하면서 실제 재고보다 금액을 부풀려 회계장부에 기재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횡령 혐의 사건은 애초 파주경찰서가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횡령 추산액이 커지면서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이관됐다. A씨는 횡령 혐의에 대해 이미 시인한 상태다. 빼돌린 돈은 코인(가상화폐) 투자와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