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오피스텔 수요층은 '영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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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신흥 자산가 '선호'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용면적 3.3㎡당 1억원이 넘는 고급 오피스텔이 나오고 있지만 분양과 동시에 완판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30~40대 젊은 부자들의 지속적 증가와 증여 혹은 다주택자 절세 수단으로 고가 오피스텔을 찾고 있는 수요가 늘어난 여파라는 분석이다.
28일 통계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주택분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한 30세 이상 50세 미만은 총 19만3137명이었다. 5년 전인 2016년(7만704명) 대비 2.7배 늘었다. 다주택자의 종부세 기준은 아파트와 주택의 공시가격 합계가 6억원 이상인 경우다. 업계에선 실거주 목적이 강한 신흥 30~40대 자산가 그룹을 고가 오피스텔 핵심 수요층으로 꼽고 있다.올 상반기 분양된 3.3㎡당 1억원대 오피스텔 단지는 서울 강남에서 일곱 곳이나 됐다. 지난 4월 강남구 청담동에 공급된 ‘레이어 청담’은 3.3㎡당 1억5000만원대의 고분양가에도 분양 물량이 완판됐다. 총 분양가가 100억원 넘는 주거 상품도 잘 팔려나가고 있다. 테헤란로 고급 오피스텔 ‘더 갤러리 832’ 시즌2의 펜트하우스 타입이 100억원대에 공급됐지만 분양과 동시에 완판됐다. 시즌1 분양 당시에도 펜트하우스 타입은 가장 먼저 계약이 완료됐다.
최근 강남권 하이엔드 주거 상품의 인기는 자녀의 거주 목적이거나 증여 절세 혜택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상속 증여 시 주택가격은 공시가를 기준으로 하지만 오피스텔은 시가표준액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와 종부세 부담을 피하고자 자녀에게 부동산을 증여해 주택 수를 줄이는 절세 방법도 오래전부터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