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박해수 "분단국 아픔있는 캐릭터 공부 많이했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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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단 '베를린' 역…"인질 남북출신으로 가르는 장면 슬프고 아이러니"
김윤진, 위기협상팀장 역…"'로스트' 때보다 많은 나라에 공개돼 감격" '오징어 게임'의 주역 박해수가 이번엔 북한 출신 강도단 행동대장으로 분해 억센 북한 억양과 강렬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해수는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과 관련해 28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베를린'은 분단국의 현실을 농축시키는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개했다.
그가 연기한 '베를린'은 북한 강제수용소 출신으로 돈을 훔치러 들어간 조폐국 안 분위기를 공포로 몰아가며 모두를 긴장으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원작 캐릭터와 차별점을 두려고 한 지점이 있냐는 질문에 "분단국의 아픔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공부를 많이 했다"며 "그게 원작과 차이점을 두기보다도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베를린'은 강제수용소에서 25년을 감금당했는데, 그곳에서 가진 여러 감정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감정들이 딱딱한 벽돌로 변하며 무뎌졌고, 살아남기 위해 우두머리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에서 '베를린' 인간은 공포로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질들을 남북 출신으로 나눠 서로 견제하게 하는 등 갈등을 부추긴다.
박해수는 이런 모습을 두고 "슬프고 아이러니한 장면"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어차피 70년 넘게 그래왔다.
원래 서로 물고 뜯었는데 뭐가 다르냐'라는 베를린의 대사가 그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눈물이 많지 않은데 예전부터 전쟁, 북한 난민이나 분단국가에 관해 얘기를 할 때면 눈물이 나고 아픔과 연민이 느껴진다"며 "그래서 베를린을 준비할 때 정말 조심스럽게 잘 준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말도 이 친구가 가진 아픔을 고스란히 표현하긴 부족하겠지만, 조금이라도 거짓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북한 출신 선생님도 계셨는데 억양을 따라하기보다는 선생님의 과거사와 북한의 상황들에 대해 들으며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는 일찍이 미국 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에 출연해 세계 무대를 경험한 배우 김윤진도 출연한다.
김윤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로스트'를 할 때만 해도 (세계에 선보이는 작품을) 한국말로 연기하고, 한국 감독님, 한국 작가,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감격스럽다"고 했다.
이어 "'로스트'는 110개국 정도에 방영된 것으로 아는데, 넷플릭스는 190여개국에 공유되는 플랫폼이어서 작품 제의가 왔을 때 너무 반갑고, 나한테 이런 기회가 다시 오는구나 싶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대한민국 경기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장 선우진 경감 역을 맡았다.
조폐국에서 인질 강도극을 벌이는 범죄자들의 우두머리이자 천재 지략가인 교수(유지태 역)와 두뇌 싸움을 하는 역이다.
그는 동명의 스페인 인기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부담이 따를 수도 있었지만, 장르물에서 여자 캐릭터가 현장을 지휘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작품에 합류했다고 했다.
김윤진은 "어떻게 하면 선우진의 명석함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들을 하는데, 그런 머리를 쓰는 상황을 눈을 이리저리 돌리는 시선 처리 등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조폐국 안과 비교해 (경찰 협상팀인) TF 장면은 지루할 수 있어 빠르고 다이나믹하게 정보를 전달하려고 했다"며 "현장서 대사를 랩을 하듯 해서 후시녹음을 할 때 제가 제 대사 속도를 못 쫓아가 10번 만에야 녹음을 끝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종이의 집' 한국판은 원작에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는 설정을 가져왔는데, 김윤진은 남북공동협상TF팀을 꾸려 강도단에 대적해나간다는 점을 원작과 차별점으로 꼽았다.
극 중 선우진은 남한 대표로 북한의 인민보안성 대위 차무혁(김성오 분)과 호흡을 맞춘다.
무력 진압으로 빠르게 사건을 해결하려는 차무혁과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선우진은 초반에 대립하다가 서로를 믿는 동료 관계로 발전해 나간다.
김윤진은 "남한과 북한이 공식적으로 통일한다지만, 마음으로는 100% 통일이 안 된 상황"이라며 "만약 우리한테 비슷한 기회(통일)가 온다면 당연히 거치게 될 절차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무력 진압에 실패하고 차무혁이 이(실수)를 인정하자 김우진이 씩 웃는 장면이 있다"며 "의심했다가, 믿는 과정을 반복하는 선우진과 차무혁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관계를 통해서 (남북이) 서로 마음을 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고 전했다.
선우진은 뛰어난 협상가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엄마가 있고, 딸을 두고 전남편과 양육권 소송을 하고 있다.
또 교수와는 사건이 벌어지기 이전부터 남녀 사이로 감정을 갖고 만나고 있는 사이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끌고 가는 캐릭터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는 김윤진은 "디테일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선우진은 개인적으로 커다란 짐을 지고 있다"며 "양육권 소송 때문에 병을 숨기는 엄마, 바빠서 챙겨주지 못하는 딸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는데 그런 애틋한 마음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교수와의 로맨스에 대해서는 "교수와 선우진이 쌓아 올리는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 아니라 빠르게 전개돼서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 순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해수와 김윤진은 원작의 캐릭터에 얽매이지도, 이를 다르게 표현하려고 애쓰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윤진은 "원작 팬들이 많아서 (원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진은 원작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작품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고, 배우로서 캐릭터를 공감 가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박해수 역시 "원작의 베를린과 차이점을 두려 노력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해외 평가에서 원작과 차별점이 없다며 혹평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예상했던 일이고,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작품이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김윤진은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100% 예상했다"며 "(리메이크가) 양날의 검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작품을 보여줄 좋은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맨손으로 검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 시점에 제가 캐스팅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파트 2에서는 선우진이 좀 더 활발한 활약을 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박해수 역시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파트 2에서는 갈등이 더 증폭되고 돈에 대한 (강도단 각자의) 이유가 드러난다. 베를린은 좀 더 폭주하는 모습이 보여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김윤진, 위기협상팀장 역…"'로스트' 때보다 많은 나라에 공개돼 감격" '오징어 게임'의 주역 박해수가 이번엔 북한 출신 강도단 행동대장으로 분해 억센 북한 억양과 강렬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해수는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과 관련해 28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베를린'은 분단국의 현실을 농축시키는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개했다.
그가 연기한 '베를린'은 북한 강제수용소 출신으로 돈을 훔치러 들어간 조폐국 안 분위기를 공포로 몰아가며 모두를 긴장으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원작 캐릭터와 차별점을 두려고 한 지점이 있냐는 질문에 "분단국의 아픔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공부를 많이 했다"며 "그게 원작과 차이점을 두기보다도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베를린'은 강제수용소에서 25년을 감금당했는데, 그곳에서 가진 여러 감정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감정들이 딱딱한 벽돌로 변하며 무뎌졌고, 살아남기 위해 우두머리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에서 '베를린' 인간은 공포로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질들을 남북 출신으로 나눠 서로 견제하게 하는 등 갈등을 부추긴다.
박해수는 이런 모습을 두고 "슬프고 아이러니한 장면"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어차피 70년 넘게 그래왔다.
원래 서로 물고 뜯었는데 뭐가 다르냐'라는 베를린의 대사가 그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눈물이 많지 않은데 예전부터 전쟁, 북한 난민이나 분단국가에 관해 얘기를 할 때면 눈물이 나고 아픔과 연민이 느껴진다"며 "그래서 베를린을 준비할 때 정말 조심스럽게 잘 준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말도 이 친구가 가진 아픔을 고스란히 표현하긴 부족하겠지만, 조금이라도 거짓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북한 출신 선생님도 계셨는데 억양을 따라하기보다는 선생님의 과거사와 북한의 상황들에 대해 들으며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는 일찍이 미국 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에 출연해 세계 무대를 경험한 배우 김윤진도 출연한다.
김윤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로스트'를 할 때만 해도 (세계에 선보이는 작품을) 한국말로 연기하고, 한국 감독님, 한국 작가,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감격스럽다"고 했다.
이어 "'로스트'는 110개국 정도에 방영된 것으로 아는데, 넷플릭스는 190여개국에 공유되는 플랫폼이어서 작품 제의가 왔을 때 너무 반갑고, 나한테 이런 기회가 다시 오는구나 싶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대한민국 경기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장 선우진 경감 역을 맡았다.
조폐국에서 인질 강도극을 벌이는 범죄자들의 우두머리이자 천재 지략가인 교수(유지태 역)와 두뇌 싸움을 하는 역이다.
그는 동명의 스페인 인기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부담이 따를 수도 있었지만, 장르물에서 여자 캐릭터가 현장을 지휘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작품에 합류했다고 했다.
김윤진은 "어떻게 하면 선우진의 명석함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들을 하는데, 그런 머리를 쓰는 상황을 눈을 이리저리 돌리는 시선 처리 등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조폐국 안과 비교해 (경찰 협상팀인) TF 장면은 지루할 수 있어 빠르고 다이나믹하게 정보를 전달하려고 했다"며 "현장서 대사를 랩을 하듯 해서 후시녹음을 할 때 제가 제 대사 속도를 못 쫓아가 10번 만에야 녹음을 끝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종이의 집' 한국판은 원작에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는 설정을 가져왔는데, 김윤진은 남북공동협상TF팀을 꾸려 강도단에 대적해나간다는 점을 원작과 차별점으로 꼽았다.
극 중 선우진은 남한 대표로 북한의 인민보안성 대위 차무혁(김성오 분)과 호흡을 맞춘다.
무력 진압으로 빠르게 사건을 해결하려는 차무혁과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선우진은 초반에 대립하다가 서로를 믿는 동료 관계로 발전해 나간다.
김윤진은 "남한과 북한이 공식적으로 통일한다지만, 마음으로는 100% 통일이 안 된 상황"이라며 "만약 우리한테 비슷한 기회(통일)가 온다면 당연히 거치게 될 절차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무력 진압에 실패하고 차무혁이 이(실수)를 인정하자 김우진이 씩 웃는 장면이 있다"며 "의심했다가, 믿는 과정을 반복하는 선우진과 차무혁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관계를 통해서 (남북이) 서로 마음을 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고 전했다.
선우진은 뛰어난 협상가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엄마가 있고, 딸을 두고 전남편과 양육권 소송을 하고 있다.
또 교수와는 사건이 벌어지기 이전부터 남녀 사이로 감정을 갖고 만나고 있는 사이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끌고 가는 캐릭터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는 김윤진은 "디테일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선우진은 개인적으로 커다란 짐을 지고 있다"며 "양육권 소송 때문에 병을 숨기는 엄마, 바빠서 챙겨주지 못하는 딸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는데 그런 애틋한 마음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교수와의 로맨스에 대해서는 "교수와 선우진이 쌓아 올리는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 아니라 빠르게 전개돼서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 순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해수와 김윤진은 원작의 캐릭터에 얽매이지도, 이를 다르게 표현하려고 애쓰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윤진은 "원작 팬들이 많아서 (원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진은 원작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작품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고, 배우로서 캐릭터를 공감 가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박해수 역시 "원작의 베를린과 차이점을 두려 노력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해외 평가에서 원작과 차별점이 없다며 혹평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예상했던 일이고,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작품이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김윤진은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100% 예상했다"며 "(리메이크가) 양날의 검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작품을 보여줄 좋은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맨손으로 검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 시점에 제가 캐스팅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파트 2에서는 선우진이 좀 더 활발한 활약을 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박해수 역시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파트 2에서는 갈등이 더 증폭되고 돈에 대한 (강도단 각자의) 이유가 드러난다. 베를린은 좀 더 폭주하는 모습이 보여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