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천연두백신 원숭이두창용 허가 검토 시작

바바리안노르딕의 ‘임바넥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천연두백신 ‘임바넥스’를 원숭이두창백신으로 사용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임바넥스는 덴마크의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했다. 2013년 성인의 천연두 예방을 위해 유럽에서 승인받았다. 미국에서는 2019년 천연두 및 원숭이두창 예방백신으로 허가받고 ‘진네오스’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임바넥스는 우두 바이러스를 변형한 ‘백시니아 앙카라’ 생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다. 천연두 및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인간 세포에서 복제되지 않는다.

EMA는 임바넥스 투여 후 생성되는 항체가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바넥스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표적하는 항체의 생산을 높이고, 질병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비임상 결과가 근거다.

이번 EMA의 검토는 유럽의약품청 긴급특별편성조직(ETF)의 조언을 기반으로 시작됐다.ETF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진네오스를 유럽에서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권장했다. 유럽에서의 감염률 증가를 고려해 EMA 검토를 기다리는 동안 각 국가가 미국에서 진네오스를 수입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