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름 재유행' 하나…확진자 다시 1만명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국내서도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9일 확진자는 최근 20일 만에 1만명을 다시 넘긴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획득했던 면역력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여름철 활동량이 증가한 결과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463명으로, 지난 9일 이후 20일 만에 1만명을 넘겼다. 전날보다는 567명, 1주일 전 보다는 1484명 증가했다.특히 최근 수주간 1미만으로 유지되던 감염재생산지수(Rt)가 전날 1.0으로 올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 이상은 유행 확산, 1 미만은 유행이 억제를 의미한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205명으로 다섯달 만에 200명 이상을 기록했다. 8일부터 시행된 모든 입국자 격리면제 등 조치 이후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다 최근 증가세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현재 한계에 달하며 코로나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중대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분간 일일 확진자 1만명 내외에서 소폭 증감을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면역, 이동량, 변이 등 변수에 따라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감소세가 정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양상으로, 재유행이라고까지 판단하긴 어렵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로, 일정 수준에서 (유행세가) 유지되거나 소규모 증감하는 상황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