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 CEO 교체…시장은 긍정 반응

새 CEO에 구글 출신 빌 레디
시간외거래서 주가 4%대 상승
미국 SNS 핀터레스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벤 실버먼(39)이 사임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후임 CEO로는 구글에서 커머스 사업부를 이끌었던 빌 레디가 선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실버먼 CEO는 이날 사임한 뒤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방침이다.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핀터레스트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37% 상승한 20.56달러에 거래됐다.실버먼 CEO는 2010년 핀터레스트를 설립한 뒤 12년 동안 CEO로 재임했다. 그는 그동안 핀터레스트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4억3000만 명까지 끌어올렸다. 주로 요리와 패션 등 취향과 관련된 콘텐츠를 퍼뜨려 이용자를 모았다.

월가에선 핀터레스트가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2019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지 2년 만에 주가가 260% 상승했다. 그러나 2021년 2월 주당 85달러를 찍은 뒤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했다. 28일 시가총액은 상장 이전의 기업가치와 비슷한 130억달러 수준이다. 광고 수익만으론 기업 확장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우려가 퍼진 탓이다.

위기를 느낀 핀터레스트는 지난해 경영 전략을 바꿨다. 광고를 비롯해 전자상거래로 플랫폼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달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쇼핑업체 더예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