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맞서 나토 주둔 미군 증강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유럽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군사력 증강을 약속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에 F-35 스텔스기 2개 대대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에 주둔하는 구축함은 기존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또 폴란드에는 미군 제5군단의 상설 사령부를 설치하고 루마니아에는 병력 5000명을 추가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 내 전력 태세를 강화하고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동맹 영토의 모든 부분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있다"면서 "미국과 동맹이 나서서 나토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다. 중국은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에 대해 나토가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나토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참여하는 군사 동맹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나토는 냉전적 사고방식과 제로섬 게임, 적을 만드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면서 "유럽을 교란시킨 후 아시아와 전세계를 엉망으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