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웨덴·핀란드에 "테러조직 관련자 33명 인도 요구"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튀르키예(터키)가 양국에 쿠르드노동자당(PKK)과 페토(FETO·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 관련자의 송환을 요청하기로 했다.

PKK는 튀르키예 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으로 튀르키예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으며, FETO는 한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동지였으나 지금은 정적이 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따르는 조직이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베키르 보즈다으 법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테러범의 신병을 넘길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핀란드와 스웨덴에 각각 12명과 21명의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에는 각각 6명씩 PKK와 FETO 관계자의 송환을 요청했으며, 스웨덴에는 PKK 관계자 11명과 FETO 관계자 10명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고 보즈다으 장관은 전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70여 년간 유지해 온 중립국 정책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 규정상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신규 회원국 가입이 가능하나, 튀르키예는 양국이 테러 단체를 옹호하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튀르키예와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을 진행했고, 전날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찬성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에는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PKK 관련자 등의 인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절차를 밟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