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철우 "원자력·수소 에너지 특화…국민 화합 노력"

투자 유치·일자리 창출로 지방소멸·저출생 극복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에도 경북을 이끄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국 시·도가 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지역 원자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 등 클린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정부가 이러한 지역별 특화 정책을 지원하고 국민 화합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지사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수도권 집중과 저출생이 계속되면 대한민국이 소멸할 수밖에 없다"며 "청년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며 생활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 일문일답.
-- 균형발전과 지방시대를 위해 새 정부가 어떤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는지.
▲ 지방자치 30년이 넘었는데 시·도별로 특화가 안 된 건 문제다.

지역별로 특화가 필요하다.

경북은 원자력 생태계가 전부 갖춰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원자력과 SMR(소형모듈 원전), 원자력 활용 수소 생산 등 클린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것만 제대로 키워도 엄청난 일자리가 생긴다.

새 정부가 이러한 지역별 특화 산업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에도 동서 화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데.
▲ 선거 때도 그렇지만 선거를 해볼 것도 없이 딱 갈라져 있다.

이제는 국민이 화합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전남도와 함께 협력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경북과 전남이 국민화합에 모범을 보이기 위해 오는 10월에 예술제 등 화합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건설에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신공항을 제대로, 빨리 건설하는 게 중요하다.

가덕도 등 다른 새로운 공항보다 먼저 개항해야 물류거점 등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국가 공공기관인 LH가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민간이 컨소시엄으로 동참하는 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별법을 만들어 국비로 추진하기에는 법 통과도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만큼 기존에 진행해오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 민선 8기 투자유치 100조 원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실현 방안은.
▲ 지역에 대기업들의 사업장이 많이 있어 이를 중심으로 재투자를 최대한 끌어내겠다.

민선 7기에 31조7천억 원을 유치했는데 대기업들이 앞으로 5년간 1천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하니 이 중 10%는 유치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최근에 출범한 투자유치 특별위원회와 함께 인센티브 등 방안을 구체화하겠다.

정부도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에 획기적인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이 지방으로 갈 것이다.

-- 지방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준비위원회까지 만들었는데.
▲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소멸할 것이고 저출생 문제를 절대 해결하지 못한다.

모두가 수도권으로 가니 취직이 어렵고 겨우 직장을 구해도 주택 문제 등 삶이 빡빡해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

결국은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투자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

여기에는 정부 세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

경북 차원에서는 우선 고등학교 졸업 후 지역에 취업하는 청년과 지역 기업과 연관되는 학과에 다니는 대학생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시대를 열 수 있는 정책과 미래 전략을 구체화해 모범을 보이겠다.

-- 새 정부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공공기관 대수술에 나서고 있는데 방향은.
▲ 민선 7기에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했는데 쉽지 않았다.

이번에는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진행할 계획이다.

산하 28개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1개 분야 1개 기관'을 원칙으로 통폐합을 검토해 기관 숫자를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경북은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 역사를 이끌어왔다.

중앙과 수도권 집중에 저출생, 인구감소로 어렵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 문화가 숨 쉬고 자연이 살아 있는 경북이 가장 살기 좋은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믿는다.

10년 후 사람이 몰려오도록 지금 기반을 닦아야 한다.

새 정부와 손발을 맞춰 민생이 살아나고 지방이 살아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함께해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