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지도에 찍히는 250만 자영업자, 무담보 대출 받는다

대출시장 파고드는 네이버

우리·전북은행과 제휴해 전용 대출상품 출시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 250만명 대상
최저 금리 연 4.4~5.86%, 한도 4000~5000만원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우리은행·전북은행과 손잡고 오프라인 중소 사업자를 위한 최저 연 4.4% 금리의 무담보 신용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검색과 지도에 가게를 등록한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 250만 명이 대상이다.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온라인 판매자 전용으로 선보였던 '스마트스토어 대출'에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이 1년 반 만에 내놓는 두 번째 대출 상품이다. '금융의 꽃'인 대출 시장에서 네이버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사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사업자를 현재 10만명에서 3년 안에 5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신청 한번에 두 은행 상품 1분내 한도 조회"

네이버파이낸셜은 30일 우리은행·전북은행과 함께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된 오프라인 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 가게를 등록한 개인사업자 250만명이 대상이다. 스마트플레이스는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사업자가 네이버 검색과 지도에 자신의 가게를 무료로 등록해 검색하는 사람에게 영업시간과 메뉴·가격표 등을 공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2020년 말 선보인 '스마트스토어 대출'이 온라인 판매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오프라인 사업자로 시장을 넓혔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사업자의 성장 자금 조달까지 지원하게 됐다"며 "금리 인상기에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 대출은 업력이 6개월 남짓으로 짧거나 신용점수가 높지 않은 개인 사업자도 담보 없이 최대 4000~5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출 모집인 자격으로 대출 신청자의 정보를 우리은행과 전북은행에 넘기고, 실제 대출 심사와 실행은 은행이 하는 구조다.

대출자는 신청 한 번으로 두 은행의 스마트플레이스 전용 신용대출 상품과 전북은행을 통한 정책금융상품 '햇살론 뱅크' '햇살론 15' 등 총 네 가지 대출상품의 한도를 1분 안에 확인할 수 있다. 조회한 한도와 금리대로 대출을 원하면 추가 서류 제출이나 영업점 방문 없이 해당 은행 앱에서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추정소득이 더 유리하면 대출심사 때 반영
우리은행 최대 4000만원, 최저 연 4.4%
전북은행 최대 5000만원, 최저 연 5.86%

두 은행은 대출 심사 때 사업자의 실제 소득과 신용평가사 추정소득 중 사업자에게 더 유리한 쪽을 반영해 한도를 산정하기로 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사업자 대상 대출 심사 때 추정소득을 반영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를 위한 우대 혜택"이라고 했다. 네이버 예약·주문을 통한 거래 규모가 크거나, 각 은행 계좌로 매출 정산대금을 입금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대 0.8%포인트, 전북은행은 최대 1%포인트 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대출안심케어' 1년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출안심케어는 대출자가 사망하거나 고도후유장애가 생기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일종의 보험이다.

우리은행은 사업을 시작한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초기 사업자에게도 대출을 내준다. 대출 한도는 최대 4000만원, 최저 금리는 연 4.4%(변동금리)다.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전북은행 대출 상품은 사업 영위 기간이 최소 1년 이상이거나 연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사업자만 신청할 수 있다. 대신 중신용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 요건을 완화했다. 대출 한도는 최대 5000만원, 최저 금리는 연 5.86%다. 신용점수가 낮은 사업자는 '햇살론 뱅크'나 '햇살론 15'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 생태계 안팎의 중소 사업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