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임 기초단체장들 이색 첫 행보 예고 눈길

신임 동구청장, 취임일 0시부터 안전점검으로 일정 시작
남·수영구청장, 첫 일정으로 '청년 목소리' 청취
내달 1일 취임하는 부산지역 신임 기초단체장들이 향후 구정 운영 철학을 보여줄 첫 행보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30일 동구에 따르면 김진홍 신임 동구청장은 1일 0시부터 바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2020년 폭우로 시민들이 숨진 초량 제1지하차도를 찾아 안전 점검에 나선다.

오전 6시에는 범일동 부산은행∼KT 구간 거리 청소를 하며 환경관리원을 격려하고 주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전 10시에는 지역 어르신·소상공인·청년 등 400명을 초청해 구정 철학을 공유하는 취임식을 연다.

동구 관계자는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쾌적한 동구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남구청장과 수영구청장은 간단한 취임식 후 첫 일정으로 청년과의 대화에 나선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취임식 후 곧바로 청년창조발전소를 찾아 청년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강성태 수영구청장도 청년 창업 둥지인 이룸비즈니스센터를 찾아가 청년 창업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를 연다.

이어 2일 오전 5시에는 매년 여름이면 쓰레기 투기 논란이 있는 민락수변공원을 방문해 청소하는 일정도 잡았다. 강 구청장은 "민락수변공원 새벽 청소를 시작으로 4년을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개발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운 김형찬 신임 강서구청장은 지역 내 핵심 개발지인 에코델타시티 사업 현장 방문을 첫 일정으로 잡았다.

김 청장은 에코델타시티 사업단을 만나 사업 추진 현황을 들은 뒤 한양수자인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구청장의 이색 행보 못지않게, 3선 연임으로 구정을 떠나는 오규석 기장군수의 이색 퇴임 행보도 눈에 띈다.

오 군수는 '끝까지 소임을 다한다'는 본인의 군정 철학을 관철하기 위해 임기종료일 자정까지 근무 후 청사를 떠난다는 방침이다. 오 군수는 "2010년 취임 당시에도 자정부터 업무를 시작했다"며 "임기 종료 일 자정까지 비상 상황에 대비해 근무한 뒤 군청 문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