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메타버스 시대…"북극 오로라도 '가상체험'으로"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가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둘째날인 30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디자인 컴퍼니로’라는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이솔 한경디지털랩 기자
'미래를 여는 메가테크'를 주제로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2’에서는 메타버스·확장현실(XR)·블록체인 등 디지털콘텐츠 전문 기업들이 참여해 각자의 기술력과 '투자 포인트'를 뽐냈다. 이들 기업들은 "디지털콘텐츠의 큰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지철 자이언트스텝 대표는 "메타버스 시대엔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가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인 자이언트스텝은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가상인간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올해 들어 대기업 광고를 잇달아 찍으며 주목받은 가상인간 ‘한유아’를 제작했다.자이언트스텝은 이러한 가상인간에 TTS(문자음성변환) 기술을 더해 참여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동화된 가상인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가상인간이 실제 연예인처럼 활동하면서 거둬들이는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지철 대표는 “MZ세대는 이미 NFT(대체불가능토큰) 같은 가상세계 경제가 실제 세계에 영향을 준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가상세계에 돈이 모일수록 기존 콘텐츠도 큰 변화가 필요하며 현실과 가상세계 잇는 새로운 콘텐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체감형 디지털콘텐츠 전문기업 디스트릭트의 이성호 대표는 “디지털콘텐츠가 현실을 대체할 지점이 곧 온다”고 했다. 서울 삼성동 케이팝스퀘어에 설치된 거대한 전광판 내에 파도가 휘몰아치는 듯한 연출로 큰 관심을 모은 미디어아트 ‘Wave’가 이 회사의 대표작이다. 바닥과 벽면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는 프로젝션매핑 기술을 활용한 체감형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아르떼뮤지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체감형 콘텐츠 산업은 기술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체감형 콘텐츠 산업 시장은 내년 9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호 대표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해 VR이 등장한 것처럼, 북극의 오로라도 가상 체험으로 대체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이러한 가상체험 기술이 여행업·유통업 등 산업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고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과 블록체인의 만남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현실로 이끌어내 사용자들이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암호화폐 ‘위믹스’를 발행하고 있고, 게임 내 제화를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게 했다. 위믹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은 ‘미르4 글로벌’을 비롯해 15개다.장 대표는 “올 연말까지 블록체인 게임을 100개 내놓는 것이 목표”라며 “위믹스를 이용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