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산은·IMM·하나금융으로부터 1000억 투자유치…'이례적'

600억원 대출도 별도 실행
삼성SDS 홈 IoT 사업부문 인수전 실탄으로 쓸 듯
직방 기업가치 2조5000억원에 달해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프롭테크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직방은 2019년 이후 3년여 만에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직방의 투자 유치는 초기 투자까지 합하면 이번이 6번째로 '시리즈 E'에 해당한다. 이번 투자유치 건을 포함하면 직방이 2010년 창업한 이래 유치한 투자금은 총 3275억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국내 1세대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의 성장성과 잠재력에 주목했다. 직방이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 정보 제공은 물론, 3D·가상현실(VR)·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 것에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청약 정보 뿐 아니라 모바일 가상공간 견본주택, 준공 전 아파트의 일조권과 동·호수별 조망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12년간의 업력을 통해 직방의 기업가치는 현재 2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투자 건 외에도 별도의 대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과 신영증권은 직방에 600억원의 대출을 집행하기로 했다. 투자액과 대출액을 합하면 160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직방의 삼성SDS 홈 IoT 사업부문 인수와 신사업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삼성SDS 홈 IoT 사업부문 인수 금액은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인수금액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투자 한파 속에 부동산 산업과 주거 환경 혁신을 위한 값진 동력을 얻었다”며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비전을 위한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