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복무 중 팬카페 인원 더 늘어…이유 모르겠어요"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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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 인터뷰(인터뷰①에 이어) 가수로서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돌연 마주하게 된 군 복무. 1년 9개월간의 대체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호중은 "처음에는 '왜 이렇게 내가 갑자기?'라는 느낌도 받았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좋은 시간이었다고 느껴진다"며 한층 의젓하고 듬직해진 모습을 보였다.
대체복무 마치고 본업 복귀
"군 공백? 숙명이라 생각"
"늘어난 팬카페 인원, 제대로 된 길 가고 있다 생각"
복무 중 팬들이 보내온 편지는 '가수 김호중'으로서의 미래를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김호중은 "내가 고민하는 게 많이 보였던 것 같더라. 팬들이 공통으로 얘기하는 게 '장르를 너무 고민하지 말라'는 거였다. 성악가였고, 트로트 가수로서 대중가요까지 오갔지만 한 장르만을 하려고 고민하지 말고, 그저 노래하는 사람으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이어 "그런 말들에 용기를 많이 얻었다"면서 "'빛이 나는 사람'도 그렇게 나오게 된 거다. 팬카페에 팬분들이 내게 편지를 보내주는 공간이 생겼는데 '빛이 나는 사람'이라는 말을 계속 올려주신 때가 있었다. 팬들의 편지를 조합해서 노래를 만들어드리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당연히 임해야 할 국방의 의무였지만, 가수로서는 1년 9개월이라는 긴 공백이 생기는 상황. 불안함은 없었냐는 물음에 김호중은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한다. 나만 사랑해달라고 한다면 그건 혼자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지 않겠느냐"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더 준비를 잘해서 사랑할 때나 이별할 때나 그 상황에 맞는 노래가 떠오르는 가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김호중은 "재밌는 건 군대에 있으면서 팬카페 인원이 더 늘어난 것"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늘어난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너무 궁금하다"면서도 "그걸 보면서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구나', '내가 가는 길이 틀린 길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갔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쉼표 아닌 쉼표였는데, (팬카페 인원이) 왜 자꾸 늘어나는지는 정말 모르겠더라. 나는 이중 아이디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팬들을 향해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인터뷰+]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