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된 새 아파트…지하주차장 침수 왜 일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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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필의 부동산 AS“폭우 때는 배수로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하주차장 침수를 막으려면 배수로에 이물질이 있는지, 배수펌프는 고장 나지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김봉명 우리관리 기술지원팀장)
"배수관 문제…고인물 안빠져"
배수로·배수펌프 미리 점검을
실외기실 빗물 유입도 막아야
지난 23일 서울의 신축 A아파트에선 입주 6개월 만에 지하주차장에 빗물이 넘쳐 침수되는 하자가 발생했다. 주민들이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 물을 퍼나르는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렸다. A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배수관에 나뭇잎 등 외부 이물질이 끼어 지하 2층에 고인 물이 지하 3층에 설치된 배수펌프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지하주차장을 갖춘 아파트는 침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주차장을 보호하기 위해 차수막(물을 막아주는 판)과 배수관이 있고, 배수관의 끝에 펌프가 있어 물을 길어올리는 방식으로 침수를 막고 있다. 대개는 아파트 유지관리업체들이 장마철 관리를 책임진다. 새 아파트는 3년까지 시공사 AS팀이 상주하면서 하자를 관리해준다.
아파트 관리 업체들은 장마철이 되면 특별점검에 들어간다. 공동주택관리 전문기업인 우리관리는 장마철 체크리스트 23개 항목을 들고 담당자가 맡은 단지들을 점검한다. 김 팀장은 “빗물이 고이는 것을 막으려면 배수로에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며 “새 아파트는 공사 후 남은 시멘트와 용접 찌꺼기가 배수관으로 흘러내려 꺾인 관절 안쪽을 막아 물난리가 나는 경우가 많고, 구축 아파트는 나뭇잎 이물질이 배수관을 막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배수펌프 고장이다. 장마철에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으면 고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그사이 유입되는 빗물로 순식간에 침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가정에서도 관리가 필요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축 단지들은 에어컨 실외기실이 따로 있는 만큼 루버를 열 때 각도를 잘 조절해 빗물 유입을 막아야 한다”며 “겨울철 결로 현상이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똑같이 생길 수 있어 환기도 잘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