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김신영, 의외의 캐스팅? 필연적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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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신영이 '헤어질 결심'의 신스틸러로 눈도장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 등 수많은 배우들이 이름을 올린 영화 ‘헤어질 결심’이 지난 29일 개봉됐다.‘헤어질 결심’은 개봉 전부터 제75회 칸영화제 수상작이라는 화제성과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들 사이에서 ‘김신영’이라는 세 글자는 대중의 흥미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박찬욱 감독의 캐스팅 1순위’라고 알려진 김신영의 출연 소식에 대중은 ‘잘할 것이라는 믿음’과 ‘또 가벼운 역할이겠지’라는 반응으로 양분됐지만 이런 호불호 반응은 개봉과 동시에 눈 녹듯 사라졌다.의외의 캐스팅이라는 여론을 뒤로한 채 김신영은 여러 연기를 통해 착실히 쌓아온 연기력으로 ‘헤어질 결심’의 보배가 됐다.극의 후반부에서 ‘해준’(박해일)의 새로운 후배 ‘연수’ 역으로 등장한 김신영의 연기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특기인 경상도 사투리는 그의 개성을 드러내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웃음만 주는 연기가 아닌 극의 후반부를 끌고 가는 중심인물의 조력자로서 활약하게 했다.
가벼운 이미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는 김신영의 다짐과 ‘타고난 연기 천재’의 모습 또한 이번 ‘헤어질 결심’ 속에서 엿볼 수 있었다. 한 번에 넘어가기 위해 흡연 연기를 연습하거나 주변 배우로부터 조언을 들으며 노력을 기울였던 김신영은 “역시 최연소 경감”이라며 ‘해준’을 향한 존경심을 표하는 동시에 열혈 형사로 무거워진 분위기도 푸는 등 ‘연수’라는 캐릭터 그 자체에 스며들며 다른 배우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김신영을 통한 초반과 후반의 감정 반복 차이는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겼고, 이는 “연기 천재”, “위화감이 하나도 없다”, “김신영 보려고 영화 예매했다” 등 호평으로 이어졌다.웃찾사 ‘행님아’ 때부터 희극 연기는 물론, ‘내조의 여왕’, ‘몽땅 내 사랑’, ‘또! 오해영’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맡았던 김신영은 그간 예능에서 펼쳐졌던 콩트에서도 능숙하게 상황을 이끌어갔고, 어떤 상황에서도 애드리브를 비롯해 표정, 몸짓으로 극에 몰입했던 김신영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믿음 역시 확고했다.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 연기도 잘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박찬욱 감독이 직접 김신영을 캐스팅했던 일화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는가 하면, 배우 박해일은 “진지한 모습으로 연기에 임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김신영의 연기 내공 입증에 힘을 실었다.
희극인은 다른 말로 하면 무대에서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 배우다. 김신영은 한 명의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예능인, MC가 아닌 신스틸러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김신영을 향한 대중, 영화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 등 수많은 배우들이 이름을 올린 영화 ‘헤어질 결심’이 지난 29일 개봉됐다.‘헤어질 결심’은 개봉 전부터 제75회 칸영화제 수상작이라는 화제성과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들 사이에서 ‘김신영’이라는 세 글자는 대중의 흥미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박찬욱 감독의 캐스팅 1순위’라고 알려진 김신영의 출연 소식에 대중은 ‘잘할 것이라는 믿음’과 ‘또 가벼운 역할이겠지’라는 반응으로 양분됐지만 이런 호불호 반응은 개봉과 동시에 눈 녹듯 사라졌다.의외의 캐스팅이라는 여론을 뒤로한 채 김신영은 여러 연기를 통해 착실히 쌓아온 연기력으로 ‘헤어질 결심’의 보배가 됐다.극의 후반부에서 ‘해준’(박해일)의 새로운 후배 ‘연수’ 역으로 등장한 김신영의 연기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특기인 경상도 사투리는 그의 개성을 드러내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웃음만 주는 연기가 아닌 극의 후반부를 끌고 가는 중심인물의 조력자로서 활약하게 했다.
가벼운 이미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는 김신영의 다짐과 ‘타고난 연기 천재’의 모습 또한 이번 ‘헤어질 결심’ 속에서 엿볼 수 있었다. 한 번에 넘어가기 위해 흡연 연기를 연습하거나 주변 배우로부터 조언을 들으며 노력을 기울였던 김신영은 “역시 최연소 경감”이라며 ‘해준’을 향한 존경심을 표하는 동시에 열혈 형사로 무거워진 분위기도 푸는 등 ‘연수’라는 캐릭터 그 자체에 스며들며 다른 배우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김신영을 통한 초반과 후반의 감정 반복 차이는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겼고, 이는 “연기 천재”, “위화감이 하나도 없다”, “김신영 보려고 영화 예매했다” 등 호평으로 이어졌다.웃찾사 ‘행님아’ 때부터 희극 연기는 물론, ‘내조의 여왕’, ‘몽땅 내 사랑’, ‘또! 오해영’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맡았던 김신영은 그간 예능에서 펼쳐졌던 콩트에서도 능숙하게 상황을 이끌어갔고, 어떤 상황에서도 애드리브를 비롯해 표정, 몸짓으로 극에 몰입했던 김신영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믿음 역시 확고했다.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 연기도 잘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박찬욱 감독이 직접 김신영을 캐스팅했던 일화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는가 하면, 배우 박해일은 “진지한 모습으로 연기에 임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김신영의 연기 내공 입증에 힘을 실었다.
희극인은 다른 말로 하면 무대에서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 배우다. 김신영은 한 명의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예능인, MC가 아닌 신스틸러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김신영을 향한 대중, 영화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