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일, 과거사-미래 한 테이블에 올려 놓고 풀어야" [일문일답]

윤 대통령 귀국 기내 간담회
"과거사 진전 없이 미래 논의 못한다는 사고 지양해야"
中 관계 악화 우려에 "특정 국가 언급할 필요 없어"
"가는 곳마다 부산 얘기해…엑스포 역량 자세히 설명"
"유럽 에너지 안보·탄소중립 때문에 원전 관심 많아"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오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번 순방이 다자회의에 참석한 국가의 정상들과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유익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일관계 방향, 순방의 의미, 원전·방산 수출 성과 등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양국 간 과거사 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그런 사고방식은 지양돼야한다"고 말했다. NATO정상회의 참석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특정 국가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과 기자단의 일문일답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강인선 대변인 : 기내 간담회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대통령 나토 순방 관련해서…. ▶윤 대통령 : 딱히 소감이랄게 없고… 여러분들 먼 길이고 취재 여건도 편치 않았을 텐데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 대통령으로서, 우리가 2006년부터 나토에 파트너 국가가 됐습니다만, 아프가니스탄이라든지 이런 경우에 한국이 나토와 협력을 해 해왔습니다만, 나토 정상회의에는 처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번 다자회의에서 참석한 국가의 정상들과 다양한 양국의 현안들도 논의하고 이번 순방이 유익한 기회가 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여러분 궁금한 거 있으시면 제가 간단하게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 먼저 무사히 순방 마치신 것을 축하드리면서 이번에 정말 많은 일정 소화하셨거든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미일 정상회담도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그런 일정 어떤 것이었고 그것이 왜 그랬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윤 대통령: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의미가 있는 일정이라고 하면 한미일 정상 3자회담이 가장 의미가 있었고요. 그리고 나토 정상회의 본 회의에 참석을 해서 각국 정상들로부터 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청취한 것이 두 번째로 의미가 있었고, 그리고 이번에 우리나라와 함께 참석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AP4(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의 정상회의도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한·미·일 3국 정상이 지난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기자 : 이제 돌아가시면 국제 현안, 국내 현안 등 여러 가지 숙제가 있을 텐데 국제 현안을 보면 중국이 한국의 나토 참석에 대해서 불만 표시했습니다. 대중 관계 어떻게 풀어나가실지 복안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국내 현안에 있어서는 김승희 후보자가 선관위 고발.. 수사 의뢰 되었는데 장관…, 박순애 장관 임명 여부 어떻게 하실지 궁금합니다.

▶윤 대통령 : 일단 오늘은 국내 문제는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을 해보고 답변하기로 하고, 한미일 3자회담이라든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 저는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국내에서든 국제관계에서든 간에 우리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국내 사회 규범이든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규범이든 다함께 지켜야 되는 규범과 이 가치를 지켜야 된다고 하는 그런 정신을 가지고 국제 문제나 국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국내 문제에서도 어떤 사람이 예를 들어서 규범에 반하고 또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반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우리 사회에서 배제하거나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을 비난하거나 또는 우리가,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사회가 함께 추구하는 가치를 확인하고, 선언하고, 지키기 위한 행동일 뿐 입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고 유지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런 공통의 가치관, 또 이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해 나가는 규범을 우리가 지켜야 하고, 그 규범에 기반한 질서가 존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궁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초청 갈라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기시다 총리에 대해서 양국 간의 관계 발전시킬 파트너가 될 거라고 언급하셨는데요 아직 남아있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일본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해법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에 대해 풀어나갈 복안이 있는지가 궁금하고, 이번에 못한 한일 정상회담은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지 궁금합니다.

▶윤 대통령 : 제가 딱 1년하고 하루가 지났는데요, 정치 선언한지가. 정치 선언 할 때도 그렇게 말을 했고 또 선거 과정에서도 국민들께 말씀드렸지만 과거사 문제와 양국의 미래의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같이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저는 강조해 왔습니다.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그런 사고방식은 지양되어야 하고, 전부 함께 논의할 수 있고, 우리가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서 협력을 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제 대통령실 관계자 브리핑에서 인도 태평양 전략 새롭게 구상하는데 있어서 중국에 대한 고민과 딜레마가 섞여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고민이고 딜레마인지, 그리고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의 특수성에 있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있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순방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윤 대통령: 소음 때문에 제가 충분히 못 했습니다마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 외교가 특정 국가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쪽에 치우쳐왔습니다마는 저는 선거 과정이나 제 취임사나, 그리고 제가 나토에서의 연설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이 국내에서나 또는 국제관계에서나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 또 이런 보편적인 규범 이것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고, 거기에 위반된 어떤 행위가 있을 때는 우리가 함께 규탄하고 제재하고 이렇게 가는 것이지, 우리가 지켜야 될 원칙과 규범을 그것이 침해 되었을 때 선언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다함께 연대해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국가든지 간에 규범에 입각한 질서를 존중하지 않고, 우리가 세계가 함께 지켜가야 될 가치와 규범을 반하는 행위를 했을 때에는 우리가 다함께 그것에 대해서 규탄하고 또 함께 연대해서 제재도 가하고, 또 만약에 그 국가가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가 또 함께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하는 것이지, 어떤 국가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말씀드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것도 기본적으로 어떤 보편적 원칙과 규범에 입각한 외교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고, 그 외교 정책은 국내 문제와도 일치합니다. 국내 문제를 처리하는데 있어서의 철학이나, 외교 원칙이나 대동소이하다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말씀하신 것처럼 규범 지키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 여러 국제사회가 연대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 아젠다도 사실 북핵 문제였지 않습니까. 북핵 문제에 대해 나토회원국들이 어떤 호응 했는지 어떻게 같이 대응하겠다고 호응했는지가 궁금하고, 두 번째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좀 더 진전된 북핵 공조방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게 나왔을지 어떤 게 논의 중일지가 알고 싶습니다.

▶윤 대통령 : 먼저 나토 정상회의에서 주로 등장한 각국 정상들이 언급한 그런 주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은 보도를 통해서만 확인을 했습니다마는 실제 회의장에서 각국의 정상들이 언급하는 그 수위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단히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고 또 한반도의 엄중한 긴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그러한 입장들을 실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미·일 3자 간에 각각 또는 한미 간에 북핵에 대한 입장들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마는 3국 정상이 이 북핵에 대해서 함께 대응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한 5년 만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핵 대응을 위해서 상당기간 동안 중단되었던 어떤 군사적인 안보협력, 이런 부분들이 다시 재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런 원칙론에 저희가 합치를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디테일하고 세부적인 것은 이제 각국의 외교부장관과 국방장관 또 안보 관계자들의 이어지는 논의에 의해서 더 진전되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다른 나라 정상에게 협조 요청도 하시고 많은 신경 써주셨는데요, 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하고, 그리고 우리나라의 엑스포 유치 성공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윤 대통령 : 나는 만나는 정상마다 부산 얘기를 꼭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저는 로비에 의해서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든지 이런 엑스포가 있으면 거기에 자국의 산업성과에 대해서 그것을 제대로 보여 주고 싶어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과거에 인정 엑스포를 두 번 했고, 동계 올림픽과 하계 올림픽도 유치했고, 또 월드컵도 유치한 국가이니만큼, 그리고 전통산업 분야에서부터 디지털 이런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세계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상들에게도 여러분들의 국가가 여러분들의 산업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그 기반을 우리가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다, 여러분의 산업성과를 가장 잘 홍보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고, 그리고 해양의 도시인 부산에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준비상태라든지, 대한민국의 엑스포 역량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저는 결국은 자국의 산업 성과가 어느나라에서 엑스포를 할 때 가장 잘 시연할 수 있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한 판단의 준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그런 차원에서 나름 진지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한 분만 더, 여러분도 식사하고 쉬셔야죠.
윤석열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저는 경제 성과 관련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원전과 방산 중심으로 세일즈 외교 본격 시작하셨는데 비공개 세션이나 이런 곳에서 세일즈 외교를 하셨을 때 상대국가 정상의 어떤 반응, 이런 것들 보시면서 어떤 것을 느끼셨는지 그리고 하반기 정상외교 차원에서 어떤 세일즈적인 측면에서의 전략이나 계획,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윤 대통령 : 원전문제는 유럽의, 이번에 나토회의에 참석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인식한 에너지 안보 차원과 2050의 탄소중립이라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신규 원전에 대한 관심들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우리 대한민국의 원전 시공 능력은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우리 한국의 독자 개발한 APR1400 모형에 대한 소개 책자 브로셔를 많이 준비해가서 내가 정상들에게 설명하면서 책자도 소개해 줬습니다. 많은 관심들을 보였고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리 한국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가장 안전하고, 그리고 가장 신속하게 빠른 시일 내에 시공을 완료할 수 있다, 여러분들이 아마 참모들에게 보고를 받게 되면, 그리고 우리 경쟁국가나 기업들로부터 제시하는 그런 보고를 받아보시면 아마 우리 대한민국의 제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아실 거다라고 자신있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방산 분야는 관심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었고요,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자국의 국방을 더욱 강화하고 또 방위산업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우리가 방산 물품을 수출을 하면 또 수출에 대해서 적절한 시기에 기술을 이전해 가는 그런 절충교역의 형태를 유지해 왔었는데, 우리와 초기부터 함께 연구 개발을 해서 그 기술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을 희망하는 그런 나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국방부 장관이, 그리고 원전 부분에 대해서는 산업부 장관이 계속 상대국 장관들과 더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가면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