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25주년] 시진핑 33분 연설서 '일국양제' 16번 언급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무려 16번 언급했다.

1일 중국 중앙(CC)TV의 생중계로 홍콩 완차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시 주석은 오전 10시 11분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존 리 행정장관을 비롯한 주요 공직자들의 인사를 받은 뒤 '동포 여러분, 친구 여러분'이라는 말로 긴 연설을 시작했다.

행사장 단상에는 간체자(簡體字)가 아닌 홍콩에서 사용하는 번체자(繁體字)로 '경축 홍콩 조국 반환 25년 기념식과 홍콩특별행정구 제6대 행정부 취임식'이라는 문구와 함께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오성홍기가 홍콩기보다 훨씬 컸다. 시 주석은 약 33분간 계속된 연설에서 일국양제의 강점을 설명하고 변함없는 이행을 강조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연설에서 "일국양제의 실천은 세계에서 공인된 성공을 거두었다"라거나 "일국양제의 실천은 우리에게 많은 귀중한 경험을 남겼다"고 자평했다.

또 "일국양제 방침을 반드시 정확하게 관철해야 한다"라거나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역사 발전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고도 했다.
CCTV가 공개한 시 주석 연설문 전문을 확인한 결과 일국양제라는 표현은 모두 16번 언급됐다.

이날 시 주석의 연설에는 모두 6번의 박수가 나왔다.

시 주석이 연설 초반 홍콩 행정부 취임식을 축하한다거나 행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이나 지난해 7월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과 달리 함성과 기립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을 하던 30여 분을 제외하고는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을 의미하는 '25'라는 숫자가 쓰인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홍콩 행정부 주요 관계자들의 인사를 받을 때도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듯 시 주석은 가벼운 목례만 할 뿐 악수는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