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대박 쳤다"던 쌍용차 신차…'토레스' 뜯어보니 [차모저모]

4년만의 쌍용차 신차 '토레스 옵션' 뜯어봤습니다
신현아의 차모저모 26화
쌍용차 토레스. 사진=쌍용차
안녕하세요. 차모저모 신현아입니다. 쌍용자동차의 4년 만의 신차 토레스가 이달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했죠. 공식 출시는 다음달 초인데요. 아직 정확한 옵션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고, 공식 출시 날 나옵니다. 사진과 홈페이지에 올라온 설명서를 살펴보면 옵션, 내외장 디자인에서 몇 가지 특이점들이 좀 보입니다.
쌍용차 토레스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대표적인 게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죠. C필러 쪽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웃도어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입니다. 랜드로버 디펜더에서 봤던 옵션인데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서는 거의 처음이라고 볼 수 있죠. 기본 색상은 실버로 제공되고요. 외장색을 투톤으로 선택하면 블랙으로 변경 가능합니다.

사진 보면 열쇠 구멍이 있죠. 열쇠로 잠글 수 있도록 설계가 됐나 보네요. 지난 29일 경기 평택 쌍용차 디자인센터를 방문해서 토레스 실차를 보고 왔는데요. 전시됐던 실차는 스토리지 박스가 부착된 모델은 아니었는데 대략 봤을 때 박스의 용량이 엄청나게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도 캠핑 많이 하시는 분들 여러 가지 공구 들고 다니잖아요. 트렁크에 아무렇게나 두기보단 따로 넣어서 다니기는 유용할 정도의 용량은 됩니다. 다만 주행할 때 덜컹거리는 문제는 있을 수 있겠죠. 스토리지 박스 옵션 가격은 30만원이고요, 토레스가 T5, T7 두 가지 트림으로 나오는데요. 상위 트림인 T7에서도 추가 비용을 들여서 선택해야 합니다.
8인치 버튼리스 통합 컨트롤 패널.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또 눈에 띄는 건 실내 디스플레이입니다. 토레스에는 클러스터, 센터 디스플레이 외 디스플레이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 있는 8인치 컨트롤 패널이죠. 대부분 기능을 이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사진을 보면 공조 기능은 물론, 드라이브 모드, 오토 홀드 설정, 구동 방식 등도 변경할 수 있다는 거 알 수 있죠. 그래서 토레스에는 비상등 버튼 말고는 물리 버튼이 따로 없습니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다기능을 탑재한 하단 디스플레이는 국산차 중에선 토레스가 처음일 거라고 하네요.
쌍용차 토레스 후면. 사진=쌍용차
내외장 디자인에서 좀 특이한 점은 전후면에 쌍용차 엠블럼이 사라졌다는 건데요. 전면부에는 아무것도 없고요, 후면 쪽에는 'TORRES' 레터링이 들어가 있습니다. 휠이랑, 스티어링 휠 정도에만 엠블럼이 적용됐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엠블럼이 회사의 정체성이다 보니 엠블럼을 없애는 것에 대해서 쌍용차 내부에서 반대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브랜드 위상이 많이 약해진 쌍용차 엠블럼을 넣기보단 토레스 자체로 승부를 보는 게 맞지 않냐는 의견이 더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통 SUV 스타일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엠블럼을 삭제한 이유라고 하더라고요.
쌍용차 토레스 차량 내부. 사진=쌍용차
또 특징적인 게 바로 스티어링휠 윗부분이 깎여 있다는 건데요. 보통 D컷 스티어링 휠이라고 해서 아래쪽이 잘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운전자의 시야를 넓게 확보하기 위해 위쪽도 잘린 형태로 디자인했다는 게 토레스 디자인 담당자의 설명입니다. 대시보드를 슬림하게, 또 별다른 장식 없이 둔 것도 더 넓은 공간성을 위해서, 또 시야 확보를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

후면부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가니쉬도 토레스만의 개성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진짜 타이어를 넣지 않은 건 차의 실용성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타이어가 있으면 트렁크를 옆으로 열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치 스페어 타이어가 달린 것처럼 해서 정통 SUV스러운 이미지만 가져가고, 대신 실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자인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음달 초 토레스가 공식 출시되는데요. 정말 쌍용차의 구원투수가 될 지 저도 궁금하네요. 오늘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차모저모 신현아였습니다.

취재=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