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동네 아니었네…기업 몰려드는 충북 음성, 일자리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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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2018년부터 9조원 넘는 기업 투자 유치충북 음성군에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기업 투자에 일자리가 늘어나며 취업률과 소득 수준도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늘어난 일자리…청년고용률 충북 1위·전국 3위
12일 음성군에 따르면 음성군이 유치한 투자액은 지난해 4조30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8000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부터 음성군에 모인 투자액은 9조원을 상회한다. 특히 첨단산업 중심으로 투자 유치가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국내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기업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음성군에 태양광 모듈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우량 기업 코캄, 면역 신약 개발 기업 국전약품, 식품유통기업 목우촌 등이 음성에 공장을 지었거나 지을 예정이다. 국내 대표 물류기업인 쿠팡도 9만9173㎡ 규모 물류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기업들은 음성이 경기 이천·안성과 맞닿아 수도권에서 가깝고 도로 교통망까지 갖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음성군에 입주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도권은 공장 총량제 등 다양한 규제 때문에 들어가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수도권에서 멀어지면 인재가 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음성군은) 수도권에 가깝고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국도 21호선 등 교통망이 준수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기업이 몰리면서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다. 음성군에는 금왕산업단지를 비롯한 12개 산업단지와 음성농공단지 등 3개 농공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총 15개 산업단지에서 운영되는 기업만 약 330곳에 달한다. 음성군은 2018년부터 유치한 투자로 인해 1만2000개 넘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8개 산업단지가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일자리가 늘어나며 취업률과 소득 수준도 높아졌다. 지난해 음성군의 청년고용률(15∼29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반기 58.3%, 하반기 58%로 집계됐다. 전년보다는 상반기 3.9%포인트, 하반기 5.5%포인트 상승하면서 충북 1위, 전국 3위로 거듭났다. 음성군 전체 고용률도 지난해 하반기 기준 69.4%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충북 음성군 GDRP(총생산액)은 8조1688억7200만원으로 2016년 7조7038억원 대비 6% 증가했다. 음성군의 인구가 9만2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GDRP는 8861만원 수준으로, 충북 대표 도시인 청주 4120만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음성군은 근무지 기준 취업자(8만5000명)가 거주지 기준 취업자(6만2000명)보다 많다. 약 2만3000명이 외지에서 음성군으로 출·퇴근을 하는 셈인데, 향후 정주여건이 개선될 경우 음성군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표적인 주거지역은 빌라나 노후 아파트가 대부분이기에 선호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아파트 물량이 제한적이기에 수요를 다 흡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