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삼성 현대 등 대기업, 스타트업 투자 '큰손' 역할 [이번주 VC 투자]

한경 긱스(Geeks)가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한 주간의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렸을까요? 지금 출발합니다.

◆프리IPO 투자 마무리한 직방과 스마트스코어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10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신규 투자를 마무리했습니다.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이번 투자에서 직방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았습니다.

골프장 스코어 관리 플랫폼 스마트스코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1800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를 받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스마트스코어는 이번 투자에서 기업가치 9000억원을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마트스코어는 현재 28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357여개 골프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美 앱티브, 스트라드비젼 2대 주주로

토종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이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업체 앱티브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받게 됐습니다.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AI 기반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한 기업입니다. 앱티브는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됩니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자동차(4.44%) 현대모비스(6.38%) LG전자(2.7%) 등 국내 대기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김준환 대표(22.2%)입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3대 차량 부품사인 독일 ZF가 지분 6%를 취득했습니다.

◆콜드체인 물류기업 팀프레시, KT와 맞손

콜드체인 물류 기업인 팀프레시가 1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존 주주인 뮤렉스파트너스, DTN, 농협 캐피탈, 나우IB, 농협은행, 다올 인베스트먼트, 아이피벤처스, 우리은행을 비롯해 KT, 스틱인베스트먼트, 다올프라이빗에쿼티, KDB산업은행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팀프레시는 기업가치 5000억원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해 3월 시리즈C와 비교하면 몸값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KT는 553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율 11.4%)에 올라섰습니다. KT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물류사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SNS 마케팅에서 엔터사로 사업 확장하는 바이포엠, 550억 시리즈C 투자유치

광고 마케팅 기반 PB 상품 유통 사업을 하는 바이포엠스튜디오(대표이사 유귀선)가 프랙시스캐피탈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55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F&F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데요. 최근 2년간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750억원에 이릅니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SNS 기반 디지털 마케팅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이달의 소녀' 그룹 소속인 츄가 바이포엠과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

◆버핏서울, 31억 시리즈B 투자 유치

그룹 운동 플랫폼 버핏서울(대표 장민우)이 지난해 망해 가던 서울 도곡, 역삼, 양재 등 강남 3곳의 피트니스 센터를 인수한 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직영 피트니스 운영 역량을 입증하면서 31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기존 투자자인 BA파트너스가 후속 투자를 했고, 컴투스 계열 벤처캐피탈 크릿벤처스와 보광창업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버핏서울은 연내 4곳의 직영 피트니스 센터를 추가로 열고 가맹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이 찜한 어반베이스

삼성벤처투자가 실내 공간정보를 활용한 VR 플랫폼 어반베이스의 시리즈 C 라운드에 참여하며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과 협업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어반베이스는 2D 건축 도면을 3D 공간으로 자동 모델링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입니다. 국내 아파트 단지 97%의 3D 도면 데이터를 구축했으며, LG전자 베스트샵, 가구 브랜드 일룸 매장에 집 도면을 띄우고, 가구 및 가전을 배치해 보여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간 스타일에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하고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가구를 직접 배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퓨처커넥트, 54억 규모 프리A 투자 유치


IoT 기반 스마트팜 설비업체 퓨처커넥트(대표 강길모)가 54억 규모 프리A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 하나벤처스, 현대자동차 제로원, 아이피에스벤처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삼양화학그룹, 끌림벤처스 등 총 8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9월 끌림벤처스로부터 5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퓨처커넥트는 도심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팜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EPD바이오, 44억 규모 프리A 투자유치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이피디바이오)가 44억 원 규모 프리 A 라운드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기존 투자자인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벤처스, 퓨처플레이 외에 신규투자자로 메디톡스벤처투자가 참여했습니다. 이피디바이오는 표적단백질 분해제 분야 기술인 프로탁 (PROTA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bioPROTAC 플랫폼을 개발하는 신약개발 기업입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로 변신한 모노랩스, 125억 시리즈 B 투자 유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대표 소태환)가 22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기존 투자사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 외에 청호나이스, CTK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233억원입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정품을 인증하는 기술기업으로 시작한 모노랩스는 2020년 4월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 운영사로 선정된 후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정기구독 서비스 ‘IAM____(아이엠)’을 제공하고 있으며 하반기엔 골프 라운딩용 스마트 스낵과 콜라겐 제품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동대문보다 싸다" 중국 의류 사입 플랫폼 '어이사마켓' 시드 투자유치

중국 의류 도매 플랫폼 어이사마켓을 운영하는 어이사컴퍼니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한국계 벤처캐피탈(VC)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어이사마켓은 국내 의류 도소매 시장에서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패션 B2B(기업 대 기업) 플랫폼인데요. 어이사마켓을 이용하는 국내 소매업자는 중국 도매업체로부터 직접 의류를 사입할 수 있어 기존 동대문 기반의 패션 B2B 플랫폼 대비 최대 60%의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MZ에 인기많은 치아미백?

프리미엄 덴탈용품 브랜드 ‘투스노트’의 운영사 ‘지아이빌리언스’가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투스노트는 자연유래 성분으로 만든 구강 케어 제품들로 호평을 얻고 있는데요. 올해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차별화된 컨셉으로 현 구매층과 잠재적 소비층인 MZ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팀모노리스, 매쉬업엔젤스로부터 투자 유치


코딩 교육 학습관리시스템(LMS) 솔루션 ‘코들’을 운영하는 팀모노리스가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초기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팀모노리스는 입시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 아카데미 'JGW 스튜디오'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엄은상, 전종현 대표가 창업한 회사인데요. 코들은 중, 고등학교 및 교육기관에서 학급 단위의 코딩 수업 진행을 돕는 웹 기반 코딩 교육 환경 솔루션입니다.

◆수천억원대 M&A 줄이어


이번 주 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도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 RPG 게임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754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한글과컴퓨터는 PDF 뷰어 솔루션업체 케이단모바일을 201억원에 인수했고, 전기차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는 GS에너지 등에 94억원 규모로 인수됐습니다.
6월 마지막주 투자 받은 스타트업 / 더브이씨 제공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