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아버지 시신 보관한 20대男…"두 달 전 사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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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만 착용…쭈그려 앉은 상태 발견
"부패 될까 봐 냉장고에 넣어뒀다" 진술

충남 서산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2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께 충남 서산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씨의 이사를 도와주던 건물 관리인이 A씨의 집 냉장고에서 6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냉장고 속 시신을 확인했고, 시신은 칸막이를 모두 없앤 냉장실 안에 기저귀만 착용한 채 쭈그려 앉아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시신은 A씨와 함께 살던 아버지로 확인됐다. 시신에서 사망과 연관됐을 것으로 보이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두 달가량 전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고 일어났더니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았다. 부패 될까 봐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A씨를 상대로 아버지 사망과 시신 유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