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약세장 뚫고 '고공비행'…"尹, 폴란드와 전투기 수출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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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도 수천억대 매출 기대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약세장 속에서도 주가는 뜀박질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폴란드와 국산 경공격기 FA-50 전투기 등의 수출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결과다.
주가 석달 만에 36% 급등
KAI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000원(5.58%) 오른 5만68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석 달 새 35.7%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5.86% 하락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 회사가 경공격기 FA-50 수십 대를 폴란드로 수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방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담 직후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5월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FA-50 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우리 무기 체계를 실사했다”며 “조만간 (무기 수출에)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공군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보유한 옛소련제 미그-29 전투기 상당수를 공여했다. 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50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실사단도 지난달 KAI 공장을 방문, FA-50 수십 대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AI도 폴란드 수출 성사를 위해 최근 ‘폴란드 수출관리팀’까지 신설했다.KAI는 폴란드는 물론 이라크에서도 훈련기 후속운영지원 사업으로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이라크에 수출한 훈련기 T-50IQ 후속운영지원 행사를 열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KAI는 이번 사업으로 2025년 2월까지 이라크에 수출된 T-50IQ의 정비와 군수 지원, 군수품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의 계약 금액은 3억6000만달러(약 4670억원) 규모다.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후속운영지원 사업이다. 이번 사업이 T-50 계열 항공기에 관심이 많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국가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AI 올 실적 전망치(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 매출은 전년 대비 15.89% 증가한 2조9693억원, 영업이익은 185.05% 늘어난 1659억원으로 추정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