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작년 6번, 올해만 4번째…프라다 '또' 가격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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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바이커백 가격 16만원 올라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구찌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1일 프라다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프라다는 올해 들어 네 번째 인상이다. 디올과 샤넬, 로로피아나 등도 이달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여 올해도 명품 브랜드의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1·2·4월에 이어 올해만 네 번째 인상
1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다는 일부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바이커백’이라 불리는 ‘리나일론 및 사피아노 가죽 숄더백은 미디움 사이즈는 237만원으로 인상됐다. 직전 가격 221만원보다 약 16만원(7.2%) 올랐다. ’테수토 호보백‘으로 불리는 ’프라다 리에디션 사피아노 가죽 트리밍 리나일론 숄더백‘은 기존 216만원에서 224만원으로 인상됐다. 이날 호보백, 바이커백을 포함해 대다수 인기 제품 가격이 올랐다.올해 들어 1월과 2월, 4월에 가격을 올린 프라다는 약 3개월 만에 4번째 인상을 단행했다. 프라다는 지난해에만 6차례 가격 인상을 한 바 있다. 명품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물류비용 상승, 환율 변동 등의 이유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명품업계는 가격을 릴레이 인상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10% 안팎 값을 올렸으며 디올도 인상을 예고했다. 샤넬 역시 올해 세 번째 인상을 앞두고 있다.명품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소문에 ‘오픈런’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주요 백화점 매장들에선 가격 인상 전에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려 오전에 대기를 신청해도 당일 입장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잦은 가격 인상에 ‘리셀러(재판매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가격 인상 전 여러 제품을 구매해 인상 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구조다. 이에 샤넬은 인기 상품의 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1년 1점’으로 정하는 등 강도 높은 판매 제한 조치를 했지만, 실제로는 명의 매매 등 수법이 난무해 큰 효과가 없다는 평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