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불우한 청소년기 딛고…獨 '감염병 의료 선봉'에 선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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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2
굽은 길 위를 직진으로
(Auf krummen Wegen geradeaus)
獨서 가장 유명한 응급의학과 의사 리사
30세 늦깎이 입학후 '이동 진료실' 설치
유럽 전역 코로나 의료체계 모델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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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독일에서 출간돼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굽은 길 위를 직진으로(Auf krummen Wegen geradeaus)》도 내러티브 논픽션에 속하는 책이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응급의학과 의사인 리사 페데를레(Lisa Federle)가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책인데, 불행했던 청소년 시절을 극복하고 뒤늦게 의사가 돼 세상을 변화시키며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1961년 튀빙겐에서 태어난 리사는 2001년부터 응급의학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세간의 비난을 들으며 난민 의료 지원을 위한 ‘이동 진료실’을 설치해 주목받았다. 이렇게 시작한 이동 진료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독일 전역으로 확대됐다. 리사가 개발한 혁신적인 감염병 의료 체계는 이후 ‘튀빙겐 모델’이란 이름으로 유럽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 수많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리사는 감염병 치료에 대한 헌신과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연방 공로훈장’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불우한 아동과 청소년이 각종 스포츠 활동에 참여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돕는 사회 운동을 펼치고 있다. “리사는 진정 신이 보낸 천사가 아닌가?” “리사는 의사이면서 구원자다” “리사는 우리 모두의 롤모델이다” 등 온라인 서점에는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칭찬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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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