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천적 관계…추신수 잡는 고영표, 고영표 잡는 김재호

김재호, kt 에이스 고영표에 올 시즌 6타수 6안타
프로야구엔 유명한 천적 관계가 있다. SSG 랜더스 추신수(40)는 kt wiz의 사이드암 선발 고영표(31)만 만나면 허공에 배트를 돌린다.

고영표는 지난해 추신수를 상대로 7타수 무안타 5탈삼진, 올 시즌엔 3타수 무안타 2탈삼진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지난해 출루율 0.409, 올해에도 4할대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는 추신수로선 다소 굴욕적인 기록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11월 "고영표를 상대할 때면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고영표에게도 천적이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37)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까지 김재호를 상대로 18타수 1안타, 피안타율 0.056의 강력한 면모를 뽐냈지만, 올 시즌엔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그는 지난달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재호를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얻어맞았고,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 경기에서도 김재호에게 집중타를 허용했다.

고영표는 이날 0-2로 뒤진 1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3회 1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다시 허용했다. 김재호는 5회 세 번째 대결에서도 안타를 쳤다.

그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올 시즌 김재호는 고영표를 상대로 6타수 6안타를 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재호의 올 시즌 타율이 0.215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기록이다.

/연합뉴스